한국의 김세희가 5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첫 종목 펜싱에서 포효하고 있다. 오른 팔목에는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각오가 쓰여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세희(26·BNK저축은행)가 5일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첫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4승11패로 2위(244점)를 차지했다. 선두는 아니카 슬레우(독일·29승6패 274점).
한국 선수가 올림픽 무대 근대5종 첫 경기인 펜싱에서 2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종목에 출전해 얻은 점수의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이날 선전으로 김세희가 대회 톱10에 진입할 가능성은 커졌다.
김세희는 경기 뒤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24승은 내 국제대회 최고 성적일 것”이라며 웃었다.
김세희는 이날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글을 장갑에 쓰고 출전했다. 그는 “일본에 오기 며칠 전 장갑을 바꾸며 쓴 글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으니 후회하지 않게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유럽 지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했다가 코로나19로 확진돼 고생했던 것도 이날 깨끗이 사라졌다. 그는 “한 종목씩만 생각하겠다. 진짜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함께 출전한 김선우(25·경기도청)는 19승16패, 22위로 214점을 얻었다. 여자부는 6일 나머지 4종목을 모두 치룬다.
남자부의 기대주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36명의 에페 풀리그에서 21승14패로 9위(226점), 정진화(32·LH)는 23승12패로 5위(238점)에 올랐다. 선두권(25승10패 250점)과 큰 차이는 아니다. 남자부는 하루 쉬고 7일 메달을 놓고 다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