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람이 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다이빙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한국 다이빙이 새 역사를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
한국 다이빙 우하람(23)이 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총점 452.45점을 기록해 전체 5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우하람은 1차 시기에 11위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 이후 2차 시기 공동 3위, 3차 시기 2위, 4차 시기 공동 1위를 기록하며 전체 2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5차 시기에 19위, 6차 시기에 24위를 기록하며 종합 5위로 예선을 마감했다.
한국은 그간 다이빙 불모지였다. 올림픽 메달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고 꾸준한 투자를 해온 결과,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 메달에 근접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가 우하람이다. 2016 리우올림픽 때 10m 플랫폼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일궈내고 11위를 차지했던 그는 “이번 올림픽 목표는 무조건 메달”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오른쪽 어깨 뒤에는 오륜기 문신까지 새겼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우하람은 김영남(25)과 함께 이번 대회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결승에서 7위를 기록하며 이미 가능성을 보여줬다. 더욱이 3m 스프링보드는 그의 주 종목이다. 우하람은 앞서 2019 광주 세계수영대회 때도 출전한 5개 종목 모두 결승에 올라 톱 10 이내의 성적을 거뒀는데, 3m 스프링보드는 세계 4위였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이 지난 6월 열린 미디어데이 때 “다이빙에서 깜짝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경기장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직접 방문해 다이빙 대표팀을 응원하기도 했다. 과거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맡기도 했던 이 회장은 “한국 다이빙의 저변이 많이 넓어졌다. 특히 다이빙은 앞으로 우리가 충분히 해볼 만한 종목이다. 이번에 황선우(18)가 등장한 것처럼, 다이빙도 오늘 경기에 나온 우하람·김영남 같은 선수들이 잘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다이빙 5개 종목에 5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참가 종목과 선수 모두 역대 최다다. 넓어진 다이빙의 저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 다이빙이 과연 이번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까. 우하람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오전 10시)과 결승(오후 3시) 경기를 치른다.
한편 이날 함께 출전한 김영남은 5, 6차 시기 때 흔들리며 총점 286.80점에 머물러 예선 탈락했다.
도쿄/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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