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남기지 않겠다.”
출사표 그대로 깜짝 4강에 진출했다. 유도 대표팀 여자 78㎏급 윤현지(27·안산시청) 이야기다.
윤현지가 29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유도 78㎏급 8강전에서 세계 5위 휘셔 스테인하위스(네덜란드)를 골든스코어(연장전) 접전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윤현지(23위)는 4강에서 세계 1위 마들렌 말롱가(프랑스)와 맞붙는다.
윤현지는 2019년 칭타오 마스터스 대회에서 말롱가와 맞서 절반승을 거둔 바 있다. 세계랭킹 격차가 크지만 윤현지의 상승세가 매섭다.
윤현지는 이날 32강, 16강을 내리 한판승을 거두면서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도 상대방에게 배대뒤치기 기술을 사용하면서 몰아붙였다. 주심은 적극적인 공세를 편 윤현지의 투지를 평가하면서 스테인하위스에 지도를 주었다.
정규 4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후반부에 두 선수가 지도 한 장씩을 받았고, 연장전에서 스테인하위스에 지도가 주어지면서 승패가 갈렸다.
윤현지는 연장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폈고, 스테인하위스는 계속 밀리면서 연장 1분13초에 소극적인 플레이로 세 번째 지도를 받아 승패가 났다.
윤현지는 16강에서도 세계 7위 나탈리 파월(영국)을 상대로 절반 두 개를 묶어 한판승을 거뒀고, 32강전에서는 니펠리 파파다키스(미국·30위)를 허벅다리 감아치기 절반에 이은 고쳐 곁누르기 절반으로 한판승을 기록했다.
4강전은 이날 오후 5시에 열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