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간신문에 실린 아베 유타와 아베 히후미의 금메달 소식.
일본 유도 남매가 같은 날, 같은 경기장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매가 함께 금메달을 딴 건 올림픽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건 쪽은 동생인 아베 유타(21)였다. 유타는 25일 일본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52㎏급 결승에서 프랑스 아망딘 부샤르를 연장 혈전 끝에 곁누르기 한판승으로 꺾었다. 이후 오빠 아베 히후미(24)도 남자 66㎏급 결승에서 조지아 바자 마그벨라슈빌리를 밭다리 후리기 절반승으로 무찌르며 금메달을 따냈다.
아베 유타와 아베 히후미는 일본의 대표적 스포츠 스타로, 대회 전부터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 후보로 꼽혔다. 아베 유타는 세계랭킹 2위, 아베 히후미는 세계랭킹 5위에 올라있다.
일본에서 유도는 ‘국기’로 여겨질 만큼 인기가 많은 국민 스포츠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일본 유도와 올림픽 유도의 성지로 꼽히는 일본무도관에서 열리는 만큼 의미가 더 컸다. 유도는 1964년 도쿄 대회 때 처음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일본무도관은 당시 올림픽 유도 경기를 치르기 위해 세워졌다.
유도 남매의 승전보에 일본 열도는 밝게 웃었다. 다음날인 26일 일본 주요 조간신문인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아사히신문> 등이 이들의 금메달 소식을 1면에 전했다. 각종 스포츠신문에서도 남매의 사진을 크게 실어 승전보를 전했다.
도쿄/글·사진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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