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란트(7번) 등 미국농구 대표팀이 25일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패한 뒤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평균 연봉 284억원의 ‘드림팀’이 졌다. 올림픽 25연승도 끝났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로 꾸려진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76-83으로 졌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서 진 것은 2004 아테네올림픽 준결승 아르헨티나전 이후 17년 만이다. 미국은 2008 베이징 대회 때부터 2016 리우 대회 때까지 25연승을 내달리며 올림픽 3연패를 했었다.
미국은 개막 이전에 치른 평가전에서 두 차례 패배를 기록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었다. 이날 즈루 홀리데이는 18득점, 케빈 듀란트는 10득점에 그쳤다. 프랑스에서는 에반 푸르니에가 28득점으로 활약했다. 푸르니에는 경기 뒤 “엄청난 승리다. 고향 사람들에게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좋은 코치, 괜찮은 사고방식, 적절한 훈련만 있다면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다. 우리는 작은 나라지만 우리가 믿는 만큼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에는 엔비에이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등이 빠졌으나 대표팀 12명 선수 평균연봉이 2469만2178달러(284억4538만원)에 이를 정도로 쟁쟁한 스타들로 꾸려졌다. 듀란트의 경우 연봉이 4010만달러(461억원·이상 ESPN 기준)에 이른다. 그레그 포포비치 미국 대표팀 감독은 “수비에서 실책이 많았고 공격할 때 움직이지 않고 무모하게 슛을 난발했다”고 촌평했다.
미국은 28일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