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 특집

타이에 태권도 첫 금 안긴 최영석 감독 “새 역사 써 영광”

등록 2021-07-25 10:36수정 2021-07-27 19:04

2002년부터 타이 대표팀 이끌어
2004~16 올림픽에서 은 2·동 3
도쿄 여자 49kg급에서 첫 금 수확
11살부터 지도한 옹파타나키트

“9월께 타이 귀화 절차 마무리
스포츠 외교 등 활동폭 넓히려”
타이 태권도 대표단 최영석(왼쪽) 감독이 24일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49㎏급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오른쪽) 선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타이가 올림픽에서 태권도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감독은 올해 타이로 귀화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타이 태권도 대표단 최영석(왼쪽) 감독이 24일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49㎏급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오른쪽) 선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타이가 올림픽에서 태권도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감독은 올해 타이로 귀화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머리카락 한 올 차이의 승리. 사상 첫 금메달은 그래서 더 짜릿했다.

한국인 최영석(47) 감독이 이끄는 타이 태권도대표팀이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주인공은 최 감독으로부터 오랜 조련을 받은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24)이다. 옹파타나키트는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49㎏급(플라이급) 결승에서 스페인의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18)를 11-10으로 눌렀다. 종료 7초 전 시도한 몸통 발차기 한방으로 2점을 얻어, 1점 차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 감독 부임 이후 아시안게임과 세계챔피언십에서 금메달 시대를 연 타이는 마침내 올림픽에서도 새 역사를 열었다.

승리의 현장에서 가장 기뻐한 이는 한국 출신의 최영석 감독이다. 2002년부터 타이 대표팀을 이끌어온 최 감독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타이 선수단을 이끌고 태권도에서 5개의 메달(은 2, 동 3)을 따냈는데,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금메달을 수확했다. 주니어 시절인 11살 때부터 최 감독의 지도를 받아 온 옹파타나키트는 리우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기어코 금메달을 품었다.

최 감독은 일찌감치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6년 타이체육기자협회에서 주는 최우수지도자상을 탔고 그해 말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최 감독의 조련을 받은 타이 선수들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국제대회에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일도 잦아졌다.

20년 간 현지에서 타이 태권도를 발전시켜온 최 감독은 타이 제자의 올림픽 금 소식이 확정된 뒤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늘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였지만 번번이 은,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정말 가능성이 보였고 욕심도 갖고 있었다. 타이 태권도 역사를 새로 쓰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올해 타이로 귀화를 신청해 국적 변경을 진행 중이다. 최 감독은 “타이에서 20년을 살면서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타이 태권도의 올림픽 역사를 새로 만들고 싶다”고 귀화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태권도뿐만 아니라 스포츠 외교 쪽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은데 외국인으로서는 제약이 많다. 몇 년 전부터 타이로부터 귀화 요청을 받고 고민하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자 무거운 마음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귀화 절차는 8∼9월에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타이는 이번 도쿄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여자 49㎏급과 남자 58㎏급에만 선수를 내보내 24일 하루로 대회 일정을 마쳤다. 남자 58㎏급의 람나롱 사웨크위하리는 이 종목 우승자인 델라퀼라 비토(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만나 탈락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타이 태권도대표팀 일행은 25일 귀국길에 올랐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1.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2.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쇼트트랙 장성우 “남자 계주, 중국 잡고 1위 하겠다” [가자 하얼빈] 3.

쇼트트랙 장성우 “남자 계주, 중국 잡고 1위 하겠다” [가자 하얼빈]

셀틱 양현준 1골2도움 폭발…팀은 FA컵 8강 진출 4.

셀틱 양현준 1골2도움 폭발…팀은 FA컵 8강 진출

심석희 “17살 때부터 4년간 조재범 코치가 상습 성폭행” 5.

심석희 “17살 때부터 4년간 조재범 코치가 상습 성폭행”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