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오른쪽) 한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2일 열린 도쿄올림픽 뉴질랜드전에서 선수 교체를 하고 있다. 가시마/연합뉴스
김학범호의 매직이 필요해!
첫 경기 패배로 8강행 변수를 만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5일 저녁 8시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루마니아를 상대로 배수의 진을 친다.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B조)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패배(0-1)한 한국은 루마니아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8강행 희망을 살릴 수 있다. 경우의 수까지 고려하면 대승이 더 좋다. 과거 2000 시드니올림픽 때 허정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2승1패의 호성적을 거뒀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학범 감독의 뉴질랜드전 복기는 루마니아전 해법이 될 수 있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볼 점유율에서 압도했고, 슈팅수(12개-2개)에서도 우위였다. 하지만 5백으로 수비에 치중한 뉴질랜드의 역습 한 번에 허를 찔렸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축구에서는 약팀이 강팀이 이기는 이변이 발생한다. 한국이 희생양이었다. 루마니아도 한국전에 수비적으로 나올 수 있다. 루마니아전에서는 중앙을 제대로 두드리기 위해 황의조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루마니아는 A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43위로 한국(39위)보다 낮다. A대표팀의 역대 맞전적은 한국이 1패로 뒤진다. 올림픽팀 대결은 이뤄진 적이 없다. 루마니아는 이번 올림픽 유럽 예선에서는 스페인, 독일에 이어 3위로 도쿄행 티켓을 땄다.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는 수비 축구를 펴다가 상대 자책골로 승리했다.
하지만 만만히 볼 수 없다. 김 해설위원은 “루마니아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 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필승을 위해 마무리 능력을 다듬어야 한다. 좌우 측면을 파고들어 상대를 흔들더라도, 최종적으로 중앙에서 해결해야 한다. 황의조는 뉴질랜드전에서 유효타 2개를 생산했지만 골망에 닿지 못했다.
루마니아전에서는 약속된 배후 침투, 낮고 빠른 패스, 정교한 세트피스, 뛰는 축구가 필요하다. 김 해설위원은 “팀 전체의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윗선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뉴질랜드전 패배 뒤 “잘 된 부분이 없다”며 답답해 했다. 이후 루마니아-온두라스전을 관전하며 상대 전력을 점검했다. 루마니아가 수비 위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뉴질랜드전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김학범 감독의 매직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