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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메달 못따면 다음에 따면 되죠”

등록 2006-02-02 18:17수정 2006-02-02 19:16

토리노 겨울올림픽 유망주 ③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거침없고 활기찬 여고생 “중국 메달 싹쓸이 막겠다”

“목표요? 10위 안에 드는 거죠. 아직 어리잖아요. 다음 올림픽도 있는데요, 뭐….”

“이번에 메달 못따면 다음에 따면 되죠”
“이번에 메달 못따면 다음에 따면 되죠”

이상화(17·휘경여고)는 거침이 없다. 발라드보다는 댄스음악을 좋아하는 활기찬 여고생이다. 어릴 적 우상인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최고참 이규혁(27)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라커룸에서 만나는 선배들과도 쉴새없이 수다를 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큰 부담감에 시달렸다. 지난해 1월 세계주니어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우승했다. 이어 2월 독일 인젤에서 열린 2005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트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토리노 유망주’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한국 여자선수가 종목별 세계랭킹 24위까지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입상한 게 처음이니 그럴만도 했다. 연말에는 자황컵 체육대상 여자 최우수기록상까지 받았다. “당시 주변의 관심이 갑자기 높아져 부담이 컸어요. 11월 열린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강석 오빠(이강석)에게 관심이 옮겨간 뒤 홀가분해졌습니다.”

이상화는 1990년대 간판스타 유선희 이후 한국 여자빙상을 이끌 차세대 기대주. 그는 이번 토리노에서 500m 금·은·동 싹쓸이를 노리는 중국의 왕만리·왕베이싱·런후이 등 ‘3인방’에게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인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인방 중 런후이를 밀어낸 것이 힘이 되고 있다.

이상화의 지난해 500m 기록은 37초90. 세계랭킹 11위에 해당한다. 랭킹 1위 중국의 왕만리와는 0.62초 차이. 현실적으로 왕만리의 벽을 넘기는 어렵지만 동메달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 이상화는 초등학교 때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그만큼 순발력이 좋고 코너링에 능숙하다. 하지만 단점은 체력과 지구력이 떨어지는 것.

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여자선수가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94년 릴레함메르대회 때 유선희의 여자 500m 5위 기록이다. 이상화가 유선희의 기록을 넘어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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