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남북 단일팀 선수인 남쪽 임우근(오른쪽)과 북쪽 정국성이 13일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마디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포옹하며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장애인 스포츠 최초의 남북 단일팀 구성과 메달 획득, 남북 선수단 개·폐막식 공동입장 등 여러 의미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13일 밤 9시(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글로라 붕카르노(GBK) 마디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남북은 개막식 때처럼 흰색 상의와 파란색 바지로 이뤄진 단복을 입고 공동입장했다. 개막식에서 기수로 나섰던 남쪽 휠체어펜싱 김선미(29·온에이블)와 북쪽 수영 심승혁(22)이 또다시 기수를 맡았다. 경기를 마친 일부 선수들이 귀국해 폐막식에는 남쪽 70여명, 북쪽 20여명 등 100명 가량이 참가했다.
단일팀은 수영 남자 계영 400m(스포츠등급 34P)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탁구 남자 단체전(스포츠등급 TT6-7)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북 장애인 단일팀 사상 첫 메달이다.
애초 금 33개, 은 43개, 동메달 49개로 종합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한국은 금 53개, 은 45개, 동메달 46개 등 총 14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금 172, 은 88, 동메달 59개를 획득한 중국에 이어 2위에 오른 우리나라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이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에 오른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2회 연속이며, 2002년 부산 대회를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다. 국외에서 열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볼링이 금 12, 은 7, 동메달 3개를 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고, 탁구도 금 9, 은 10, 동메달 6개를 수확해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유도(금 7·은 3·동 4), 사이클(금 7·은 2·동 1), 론볼(금 7·은 1·동 1)도 나란히 금메달 7개씩을 따냈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은 탁구와 수영, 육상 등 3개 종목에 선수 7명을 포함한 23명의 선수단을 보냈다. 단일팀을 꾸린 종목을 제외하고는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다.
이란이 금 51, 은 42, 동메달 43개를 따 종합 3위에 올랐고, 일본이 4위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5위를 차지했다. 한편 제13회 장애인 아시안게임은 4년 뒤인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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