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22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낸 뒤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중국을 이겨야 진정한 챔피언이 아니냐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글로라 붕카르노(GBK) 스포츠 콤플렉스의 이스토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결승전. 대회 6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3-1로 잡고 정상에 오른 박주봉(54) 일본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은 국내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로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14년째 일본대표팀을 이끌어온 그는 ‘주봉 매직’을 다시 선보이며 만리장성을 허물었다. 그는 지난 2월 아시아팀선수권대회, 5월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를 포함해 3개 대회 여자단체전을 모두 휩쓸었다.
일본으로선 개인전 포함해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금메달이다. 남자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남녀 모두 8강전에서 탈락한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 일본이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1970년 방콕 대회 이후 48년 만이다. 일본은 8강전에서 인도를 3-1, 4강에선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었다.
박 감독은 “지난 4월초 산악훈련을 일본 선수들한테 처음 시켰는데 정신적으로 선수들이 더 강해졌다. 골프장에서도 훈련하도록 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박 감독은 2016 리우올림픽 이전에도 일본팀을 모래사장에서 처음 훈련시켜 정신력을 강화했으며, 일본은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자카르타/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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