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예선 북한과 타지키스탄의 1차전이 열린 1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팔렘방 부미 스리위자야 경기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북한 인공기를 흔들고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취재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느꼈다.
수마트라 섬의 제2도시라는 팔렘방은 자카르타와는 또 달랐다.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인 이곳은 많은 전통이 살아 있어 문명화된 사회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많은 부분이 낯설다.
우선 대중교통을 거의 이용하기 힘들다. 기차와 버스가 있지만 좀처럼 보기 힘들다. 택시 역시 딱히 정류장이 없어 현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버 택시와 비슷한 앱을 활용한다면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횡단보도나 신호등을 찾기 힘들다는 점도 낯선 풍경이다. 처음에는 도로를 건너가기도 쉽지 않다.
취재 환경에서도 불편함이 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 종합대회에서는 통상 수많은 셔틀버스를 운행하지만 이곳에는 많지 않다. 정해진 시간표가 없어서 이용하려면 항상 자원봉사자한테 말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텔레비전 모니터가 없는 점이나 인터넷이 국내보다 느리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인들은 밝고 따뜻하다. 외국인에게 친절할 뿐 아니라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교통체증 속에서 빨리 가기 위해 차를 들이밀지만 화내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신자가 80%를 넘는다. 여성 자원봉사자 5명 중 4명은 히잡을 쓰고 있다. 히잡의 의미를 생각하면 다가서기 힘들지만 실제 대화를 해보면 한국의 젊은 여성과 다를 바 없다. 팔렘방 시내 쇼핑센터에서 히잡을 쓴 여성 두 명이 디디아르(센서 판 표시대로 밟고 춤추는 게임기)를 즐기는 것을 본 적도 있다.
이곳은 불편함과 낯섦이 존재하지만 벌써 익숙해지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이나 평창 겨울올림픽 때와 다르지만, 나름의 문화라고 생각하면 즐기지 못할 일도 아니다. 무엇보다 친절한 그들의 미소가 좋다.
팔렘방/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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