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85-87. 연장전 9초를 남기고 남북단일팀은 2점 차로 내몰렸다. 절체절명의 순간, 공격시간에 쫓긴 단일팀은 대만 진영으로 빠르게 전진했으나 슛 기회를 잡지 못했고, 박혜진(우리은행)이 외곽에서 허겁지겁 던진 3점슛이 빗나가면서 결국 85-87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코리아’가 북의 로숙영(32점)과 남의 김한별(26점·삼성생명)의 분투에도 외곽슛 난조로 대만에 2점 차로 졌다.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X조 2차전에서다.

지난 15일 1차전에서 홈팀 인도네시아를 108-40으로 대파한 단일팀은 1승1패를 기록해 대만(2승)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3점슛 27개를 던져 2개 밖에 성공하지 못한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단일팀은 20일 인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단일팀은 이날 김한별, 박혜진, 임영희(우리은행), 북의 로숙영·장미경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대만은 1m96 장신 센터 바오시러가 제공권을 장악한 가운데 외곽슛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단일팀을 괴롭혔다. 1쿼터는 단일팀이 23-21로 앞섰으나 2쿼터에서는 17-22로 뒤져 결국 40-43으로 마쳤다. 3쿼터까지도 58-59로 단일팀의 1점 차 열세였다.

4쿼터 들어 초반 임영희의 슛이 연이어 터지면서 단일팀이 63-59로 앞서기도 했으나, 대만은 69-65, 71-65로 달아나는 등 예측불허의 승부가 이어졌다. 28초7을 남기고는 김한별의 2점슛이 터지며 71-71 동점이 됐다. 그러나 26초5를 남기고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내주면서 단일팀은 71-73으로 다시 쫓겼다. 경기 종료 6초2 전에는 김한별이 골밑에서 거친 몸싸움 끝에 2점슛을 성공시키며 73-73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김한별은 상대 반칙으로 자유투 1개를 보너스로 얻었으나 이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결국 1~4쿼터 73-73으로 5분 동안이 연장에 들어가야 했다.

연장전에서 단일팀은 1분 여를 남기고 로숙영의 2점슛이 연이어 터지며 83-84로 뒤쫓기도 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1차전에서 22점을 올린 로숙영은 이날도 32득점에 튄공잡기 8개, 도움 5개로 맹활약했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코리아팀 응원단 150여명이 꽹과리와 북을 치면서 ”이겨라! 코리아” “힘내라! 코리아”를 외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자카르타/글 김경무 선임기자, 사진 백소아 기자 kkm100@hani.co.kr

◇ 여자농구 X조 2차전

대한민국(1승1패) 85-87 대만(2승)(23:21/17:22/18:16/15:14/연장 12:14

[화보] 201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