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용선(드래곤보트)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31일 오후 충북 충주시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힘차게 노를 저으며 훈련하고 있다.충주/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북 카누·조정 단일팀 선수들이 두 손을 맞잡고 한 배를 탔다.
남북 선수들은 31일 충북 충주 탄금호 경기장에서 남북 합동훈련에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마련한 격려 행사에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행사장에 들어선 북쪽 선수들은 남쪽 선수들을 만나자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전날 처음 만난 남북 선수들은 하루 만에 급속히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북쪽 여자 선수들은 노랗게 염색한 남쪽 카누대표팀 김현희(부여군청)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까르르 웃기도 했다. 남북 선수들은 기념사진을 찍을 때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자 단일팀 노잡이 박철민(동국대)은 “생각보다 북쪽 선수들의 체력이 좋더라. 힘든 구간에서도 쉽게 지치지 않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쓰는 단어가 달라 처음엔 약간 어색했지만, 곧바로 적응해 의사소통엔 큰 문제가 없다”며 “목표는 금메달이고, 특히 남자 1000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단일팀 노잡이 변은정(구리시청)은 “북쪽 선수들을 만나기 전엔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말이 잘 통하더라. 다들 밝은 성격을 갖고 있어 금방 친해졌다”며 웃었다.
도종환 장관과 북 선수단 한호철 단장도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도 장관이 “우리는 한 배를 탄 한 운명이라는 것을 조정, 카누 종목에서 확인하게 됐다”고 하자, 한 단장은 “지금 함께 노를 젓고 있지 않느냐“며 웃었다.
카누 드래곤보트 남북 단일팀은 남쪽에서 제작한 배 두 척을 사용하는데, 남자팀이 사용하는 1호선은 ‘대동호’이고 여자팀아 타는 2호선은 ‘한강호’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북쪽 한호철 단장에게 “두 배의 이름을 합치면 통일호”라고 하자 한 단장은 껄껄 웃었다. 한 단장은 또 “오늘이 365일 중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하는데, 이 더운 날에 이렇게 다 같이 만나 뜻깊다”고 덧붙였다.
충주/공동취재단,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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