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이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분48초의 연기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자 관중석에서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점프 등에서 한번도 실수가 없었던 클린 연기. 최다빈(18·수리고)은 빙판 위에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의 간판스타 최다빈이 멋진 연기를 펼치며 기술점수(TES) 37.54점, 예술점수(PCS) 30.23점을 합쳐 67.77점을 받았다. 이날 모든 과제에서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챙기며, 지난 11일 팀 이벤트(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점 65.73점을 2.02점이나 끌어올렸다. 이로써 전체 30명 중 당당히 8위에 올라 23일(오전 10시) 24명이 겨루는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어머니가 돌아가고 부츠 문제까지 생겨 고생했지만 처음 출전한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나가고 있다.
최다빈의 점프 연기.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최다빈은 이날 ‘파파 캔 유 히어 미’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등 점프 과제 3개를 모두 깨끗하게 성공했다. 그는 경기 뒤 “점수는 생각하지 않고, 쇼트를 완벽하게 하고 싶은 욕심뿐이었다. 단체전에 이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데, 단체전 이후 공백기간이 길어 체력적으로 떨어졌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연습 때처럼 차분하게 제 페이스를 끌고가려 한다”고 했다. 김하늘(16·평촌중)은 총점 54.33점을 받으며 21위를 기록해 역시 프리스케이팅에 나가게 됐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끼리의 ‘피겨퀸’ 대결에서는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시즌 베스트인 82.92점을 받아, 81.61점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팀 이벤트에서 메드베데바가 경신한 세계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캐나다의 케이틀린 오즈먼드(23)가 78.87점으로 3위를 했다.
강릉/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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