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 식전행사에서 한국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합동공연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이 태권도로도 하나가 돼 지구촌에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저녁 7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시작된 식전행사에서 한국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은 격파·품새 등을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먼저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품새와 송판 격파, 편곡한 ‘아리랑’ 가락에 맞춘 동작 등으로 6분 남짓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은 ‘틀’과 ‘맞서기’ 동작을 보인 데 이어, 송판과 기왓장 격파 등으로 6분가량 관중들의 혼을 빼앗았다. 남성 단원 2명이 여성 단원 1명을 괴롭히려다가 호되게 당하는 상황극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두 단체의 합동공연이 펼쳐졌고,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발동작,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은 손기술 위주의 동작을 각 감독의 구령에 맞춰 선보였다.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9일 저녁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 식전행사에서 격파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평창/로이터 연합뉴스
이어 양 시범단 감독이 가운데로 나왔다. 최동성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감독이 송판을 잡아주자 송남호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 감독이 격파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두 시범단원들은 박수를 보내는 관객에게 인사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두 단체는 지난해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식 때도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위원장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고위 관계자들이 보는 가운데 시범공연을 벌인 바 있다. 서울·전주 공연 등을 포함해 4차례나 공연했다.
앞서 리용선 총재를 비롯한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 임원 6명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박영칠 단장을 포함한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 28명은 같은 날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북 시범단은 10일에는 오후 4시부터 강원도 속초 소재 강원 진로교육원에서 또 한차례 시범공연한다. 이후 서울로 이동한 뒤 11일에는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를 찾아 방문 기념 서명식을 진행한다. 12일과 14일 각각 서울시청 다목적홀과 문화방송(MBC) 상암홀에서 공연한다.
평창/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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