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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영상] 우승 포기하고 넘어진 동생 챙긴 리우 금메달리스트

등록 2016-09-20 11:40수정 2016-09-20 17:45

국제 경기에서 우승 기회를 놓치면서까지 동생의 완주를 도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선수 앨리스터 브라운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멕시코 킨타나루주 코스멜에서 열린 2016 트라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종 경기의 마지막 순서인 10㎞ 마라톤을 2등을 다투며 달리고 있었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사이클, 마라톤 세 종목을 연이어 하는 스포츠다.

결승선에 가까워진 앨리스터는 자신보다 앞서 달리던 동생 조너선이 비틀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조너선은 선두로 달리다가 결승선을 몇백 미터 남기고 더운 날씨에 지쳐 휘청거리고 있었다. 앨리스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어깨에 동생의 팔을 두르고 함께 달렸다. 그리곤 결승선에 이르자 동생을 앞세운 뒤 자신은 한 발짝 뒤에서 통과했다. 그 사이 앨리스터와 2등을 다투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헨리 슈만이 조너선을 제치고 마라톤 1위를 차지했다. 앨리스터가 그대로 뛰었다면, 1위는 앨리스터가 차지할 가능성이 컸다.

앨리스터는 경기가 끝난 뒤 영국 비비씨(〈BBC〉)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을 보고 본능적으로 도운 것이지만 넘어진 선수가 다른 사람이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며 “결승선을 앞두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데 의료 지원도 없다면 정말 위험했을 것”이라며 “그런 끔찍한 상황에선 누가 넘어지든 결승선까지 달리도록 도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리스터 브라운리(왼쪽)와 그의 동생 조너선이 지난 18일(현지시각) 멕시코 킨타나루주 코스멜에서 열린 2016 트라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종 경기의 마지막 순서인 10㎞ 마라톤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앨리스터 브라운리(왼쪽)와 그의 동생 조너선이 지난 18일(현지시각) 멕시코 킨타나루주 코스멜에서 열린 2016 트라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종 경기의 마지막 순서인 10㎞ 마라톤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지난 8월 리우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던 두 형제는 국제무대에서 또 한 번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트라이애슬론 종목 우승 타이틀은 스페인의 마리오 몰라 선수가 가져갔다. 마라톤을 2등으로 마친 동생 조너선은 승점 합계에서 아쉽게 2위에 그쳤고, 형 앨리스터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한편 스페인 트라이애슬론 연맹은 조너선이 경기 중 도움을 받았다며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은 선수들이 경기 중 다른 선수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은 19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브라운리 형제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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