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혁이 17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4단식에서 독일의 티모 볼에게 점수를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독일은 역시 껄끄러운 상대였다. 한국 남자탁구가 선전했으나 마지막 세트의 고비를 번번이 넘지 못하고 독일에 패해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7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은 독일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1988 서울올림픽부터 탁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뒤 한국 탁구는 처음으로 ‘노메달’에 그쳤다. 남자단체전에서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동메달,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날 1단식에 나선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 독일 바스티안 스테게르를 접전 끝에 3-2(12:10/6:11/11:6/6:11/13:11)로 잡으며 앞서나갔다. 정영식은 5세트에서 8-10으로까지 몰렸으나 10-10으로 동점을 만든 뒤 듀스에서 극적으로 이겼다.
17일 오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파빌리온 경기장에서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 결정전이 열렸다. 한국의 정영식, 이상수가 티모 볼, 바스티안 스테거와의 복식 경기 도중 득점에 성공하자 환호하고 있다./2016.8.1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2단식에서 ‘깎신’ 주세혁(36·삼성생명)이 세계 5위이자 독일팀 에이스인 디미트리 오브차로프와 풀세트 접전 끝에 2-3(5:11/9:11/11:8/11:2/6:11)으로 지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 복식에서 정영식-이상수(26·삼성생명)가 티모 볼-스테게르와 맞서 2-3(11:9/6:11/7:11/11:9/9:11), 4단식에서 주세혁이 티모 볼에 0-3(8:11/9:11/6:11)으로 각각 패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뒤 남자대표팀 ‘맏형’인 주세혁은 “후배들이 잘해냈는데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 후배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용기를 많이 얻었다. 한국 탁구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후배들을 믿고 2년, 4년 뒤를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였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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