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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리장성 앞 유턴…오늘 독 깨야 동

등록 2016-08-16 18:56수정 2016-08-16 19:19

탁구 남자단체전 4강전 중국에 0-3 패
“중 선수 중요한 순간 수싸움 능해”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 필승 다짐
정영식이 16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5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단체 4강전 1단식에서 중국의 장지커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이 사진은 다중촬영한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정영식이 16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5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단체 4강전 1단식에서 중국의 장지커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이 사진은 다중촬영한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의 2016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준결승이 열린 16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중국의 마룽(28)이 경기장 뒤편에서 왕복달리기로 몸을 풀었다. 마룽은 이번 대회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1위인 절대강자. 그 앞을 이제 막 독일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단체전 결승에 오른 일본 선수들이 기쁨에 찬 얼굴로 지나갔다. 이미 결승에 진출한 자의 여유와 곧 준결승을 치러야 할 자의 긴장감이 교차했다.

같은 시각, 마룽을 상대해야 할 한국대표팀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훈련을 시작했다.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마룽을 상대로 명승부를 벌인 정영식(24·세계 12위·미래에셋대우)이 복식 파트너 이상수(26·세계 16위·삼성생명)와 랠리를 주고받았다. 이번 올림픽 개인전을 후배 이상수에게 양보하고 단체전에 전념해온 대표팀 맏형 주세혁(36·세계 14위·삼성생명)도 훈련파트너와 함께 몸을 풀었다.

잠시 후 마룽을 필두로 쉬신(26·세계 3위)과 장지커(28·세계 4위)로 구성된 중국팀이 연습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한국팀 바로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정영식의 눈매가 매서워졌다. 경기 전 안재형 탁구 남자대표팀 감독은 “중국의 빠르고 회전력 높은 공격에 잘 대처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준결승 첫 단식은 정영식과 장지커의 승부였다. 정영식은 마룽과의 경기에 이어 이날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자유자재로 공의 방향을 전환시켜 장지커의 체력을 소모시키는가 하면, 결정적인 장면에선 주무기인 백핸드로 득점을 올렸다. 기분 좋게 첫 세트를 따냈으나 결국 2-3(15:13/11:13/11:9/8:11/4:11)으로 졌다. 2단식에선 주세혁이 마룽의 속공과 회전을 감당하지 못하고 0-3(1:11/4:11/4:11)으로, 복식에선 정영식-이상수 짝이 장지커-쉬신 짝에게 역시 0-3(8:11/10:12/6:11)으로 패했다.

정영식이 중국과의 탁구 남자단체전 4강전을 마친 뒤 현지 팬들의 요청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정영식이 중국과의 탁구 남자단체전 4강전을 마친 뒤 현지 팬들의 요청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대표팀 막내임에도 한국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정영식은 경기 뒤 “장지커에게 두뇌플레이에서 졌다”고 밝혔다. 마룽과의 단식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내리 4세트를 내주며 패한 정영식은 이날도 장지커에게 세트스코어 1-0, 2-1로 앞서다가 마지막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결국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영식은 “마룽에게 질 때는 너무 흥분했었는데 오늘은 심리적으로는 괜찮았다”며 “중국 선수들이 엄청나게 머리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지커가 마지막 두 세트에서 내 약점을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중요한 순간에 수가 너무 많다. 공을 던지는 순간에도 어떻게 공이 들어올 것인지 예측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젠가 꼭 승리해 후배들에게 중국을 넘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리우에 오기 전, 탁구 남자대표팀은 단체전 동메달을 현실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있었다. 17일 밤 열리는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이철승 대표팀 코치는 “독일에 지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일본보다 독일이 우리에게 더 까다롭지만, 정영식과 이상수가 잘하고 있어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로 올림픽 3회 출장을 기록한 주세혁은 “독일을 꺾을 방법이 있다.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주세혁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밝힌 바 있다. 이상수 역시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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