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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테니스 왕자는 앤디 머리

등록 2016-08-15 18:10수정 2016-08-15 19:14

남자단식 결승서 델 포트로 3-1 제압
테니스 선수론 첫 단식 올림픽 2연패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가 15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를 3-1로 잡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뒤 포효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EPA 연합뉴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가 15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를 3-1로 잡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뒤 포효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EPA 연합뉴스
무려 4시간2분 동안의 대혈전. 테니스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단식 올림픽 2연패 위업을 이룬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29)는 “내가 경험한 가장 힘들었던 경기 중 하나였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2012 런던올림픽 때 남자단식에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그러면서도 “타이틀을 지킨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올림픽 3연패 가능성에 대해선 “4년이란 긴 시간이다.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다. 2012년 이후에도 많이 변했다. 4년 뒤 도쿄에 대해 누가 알겠는가? 33살의 나이에 내가 지금과 같은 레벨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15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머리는 141위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8·아르헨티나)의 돌풍을 3-1(7:5/4:6/6:2/7:5)로 잠재우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머리는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가운데 진행된 4세트에서 4-5로 뒤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델 포트로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5로 균형을 맞췄고, 여세를 몰아 내리 2게임을 더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머리는 윔블던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하며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나눠 가졌다.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가 앤디 머리에게 패한 뒤 코트에 기대어 침통해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가 앤디 머리에게 패한 뒤 코트에 기대어 침통해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델 포트로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조코비치, 전날 4강전에서는 5위 라파엘 나달(30·스페인)을 잡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현재 세계 100위권으로 밀려나 있지만 2009년 유에스(US) 오픈 챔피언이다. 이후 고질적인 손목 부상에 시달리느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오랜만에 기세를 올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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