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 출전하는 김국영.
한국 육상이 13일부터 2016 리우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쓰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김덕현(31·광주시청)이 남자 멀리뛰기에서 사상 첫 메달권 진입에 성공할지, 김국영(25·광주시청)은 남자 100m 한국신기록을 깨뜨릴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한국이 그동안 올림픽 육상 종목에 나가 딴 메달은 황영조와 이봉주가 남자마라톤에서 수확한 금메달과 은메달 등 두 개뿐이다.
김덕현은 13일 밤 9시20분(한국시각)부터 시작하는 남자 멀리뛰기 예선전에 나선다. 김덕현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기준기록(8m15)을 넘지 못하다 지난 6월 오스트리아 육상경기에서 7년 전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8m20)을 2㎝ 늘린 8m22를 뛰어 리우행 티켓을 따냈다. 세계기록(8m95·마이크 파월)에는 한참 못 미치나, 미첼 와트(오스트레일리아)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기록(8m16)에는 6㎝나 앞선다. 당일 본인의 몸상태와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에 따라 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김덕현은 15일 시작하는 세단뛰기에도 출전한다.
리우올림픽 멀리뛰기에서 메달 진입을 노리는 김덕현. 사진은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단뛰기에서 김덕현이 경기하는 모습. 베이징/EPA 연합뉴스
13일 밤에는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16) 보유자인 김국영이 예선전을 치른다. 세계기록(9초58)의 주인공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등 세계 정상권과는 차이가 커 메달을 기대하긴 어렵다. 육상 팬들의 눈길은 그가 한국기록을 단축할지,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남자 100m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등에 가 있다. 김국영은 올림픽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한국기록을 세워봤다. 기록의 가치를 높이려면 큰 무대에서 세워야 한다”며 “리우올림픽에서 10초1의 벽을 넘고, 2018년 9초대에 진입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말한 바 있다.
경보 남자부 간판스타 김현섭(31·삼성전자)은 20㎞보다는 19일 밤에 열리는 50㎞에 모든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세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김현섭은 “한국 경보 처음으로 50㎞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마라톤 유망주로 꼽히는 손명준(22·삼성전자·2시간12분34초)과 심종섭(25·한국전력·2시간13분28초)은 21일 밤 9시30분 42.195㎞의 고독한 레이스에 나선다. 개인기록은 세계기록(2시간2분57초)과 10여분 차이가 나지만, 이봉주의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이라도 깨게 되면 ‘깜짝 스타’로 떠오를 수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