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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부진에 한국 수영 다시 16년 전 변방으로 추락

등록 2016-08-11 06:56수정 2016-08-11 06:56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자 ‘0명’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한창인데 한국수영 경영 종목은 모든 일정을 벌써 마쳤다.

8일간 치르는 경영 종목 일정 중 닷새째인 11일(한국시간) 백수연(광주시체육회)이 여자 평영 200m 예선에서 탈락했다.

박태환마저 남자 자유형 1,500m 출전을 포기하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리우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에 남자 3명, 여자 5명 등 한국 선수 8명이 출전했다.

대표 선발전에서 7명이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기록을 통과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경영대표는 총 15명이었다.

A기준기록 통과한 9명(남자 4명, 여자 5명)에 B기준기록 통과 선수 중 6명을 추가한 숫자다.

이번에는 FINA가 초청한 B기준기록 선수는 원영준(전남수영연맹) 한 명이었다.

선수단 규모가 4년 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우리 선수들의 이번 경기력에는아쉬움이 남는다.

도핑 파문 탓에 훈련이 부족했던 박태환은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자유형 100m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13일 예선을 시작하는 자유형 1,500m는 아예 출전을 포기했다.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안세현(SK텔레콤)은 여자 접영 100m와 200m 두 종목 모두 16명이 겨루는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애초 세운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2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른 김서영(경북도청)만 제 기량을 펼쳤다.

여자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 김서영은 예선에서 자신이 가진 한국 기록과 타이인 2분11초75에 레이스를 마쳐 전체 10위로 당당히 준결승에 올랐다.

내친김에 결승 진출까지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2분12초15의 기록으로 16명 중공동 12위에 머물렀다.

나머지 선수들은 제 기록조차 내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결승 진출 선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남유선이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7위를 차지했다.

이후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박태환 덕에 중흥의 발판을 놓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한국수영은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노 금메달' 대회의 수모를 당했다.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겪은 치욕이다.

박태환이라는 불세출의 스타만 쳐다보며 손 놓은 대가다.

한국수영의 콘트롤타워인 대한수영연맹은 대한체육회의 관리를 받는다.

재정악화와 집행부의 불법 비리 행위가 문제가 돼 지난 3월 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등 올림픽 준비에 진력할 수 없었던 이유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18개월간 선수 자격정지를 당한 박태환은 세계수영의 빠른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

그는 "올림픽 같은 큰 무대를 약 2년 만에 치르다 보니 종전 레이스나 신예 선수 파악을 잘 못 한 부분이 있다"고 고백했다.

한국수영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음이 리우 대회를 계기로 재확인됐다.

16년 전 세계수영의 변방으로 돌아갔다.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장기적인 선수 발굴 및 육성 계획을 세우고 곧바로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2019년에 광주에서 개최된다.

다음 올림픽은 이웃 나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집안 잔치를 잘 치르고 남의 잔치를 구경만 하지 않으려면 한국 수영계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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