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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올림픽 3연패’ 세계 사격 새 역사 쐈다

등록 2016-08-11 00:45수정 2016-08-11 06:34

진종오 선수가 10일 오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6.8.10.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진종오 선수가 10일 오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6.8.10.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50m 권총 금메달…중반 실수 딛고 역전
우리나라 올림픽 역사상 3연패 최초 선수
세계 사격사 올림픽 3연패도 처음 대기록
6.6점을 쐈을 때는 가슴이 철렁했다. 자칫 탈락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버텨냈다. 한 발, 한 발 침착하게 격발하면서 야금야금 순위를 올리기 시작했다. 2발을 남기고 동메달은 북한 김성국(172.8점)으로 확정됐다.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는 계속 선두를 달리던 호앙 쑤안 빈(191.3점)을 1.3점 차이로 밀어냈다. 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한 발. ‘사격 황제’ 진종오(37·KT)는 9.3점을 쏜 반면 후앙 쑤안 빈은 8점대에 머물렀다.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진종오는 10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사격 50m 남자권총에서 총점 193.7점,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이로써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3 런던올림픽 50m 권총에 이어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올림픽 사격사에 남을 대기록을 세웠다. 진종오는 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진종오는 41명의 선수가 나선 본선에서 1위(567점)로 결선행 티켓을 얻었다. 팀 동료인 한승우(33·KT)도 3위(562점)로 상위 8명만이 오르는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선 심리적 부담감 때문인지 초반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결국 극적인 역전 승부를 완성했다. 

 사격은 올림픽에서 언제나 첫 금의 주인공이었다. 사격의 성적은 한국선수단의 성적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진종오가 2관왕에 오른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에 올라 역대 3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서 긴장을 했던 것일까. 진종오는 지난 7일 10m 공기권총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5위에 머물렀다.  당시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겼던 그였다. 그가 짊어진 부담감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졌다. 진종오는 지난 7월 열린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도 리우올림픽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세계 기록 보유자이자 세계 1위 선수로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주위의 믿음이 두렵다는 것이었다. 진종오는 그러나 갈수록 무거워지는 부담감 속에서도 한발한발 전진해 끝내 정상에 올랐다.

 진종오는 어린 시절부터 장난감 총을 좋아하고 총 조립을 즐겼다. 이를 눈여겨본 부친의 지인이 사격을 한번 시켜보라고 권유한 것이 세계 권총의 1인자 진종오가 탄생한 계기가 됐다. 2002년 경찰체육단에 입단한 뒤 부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진종오는 순간 집중력이 뛰어나고 결단력이 좋아 격발을 빨리하는 편이다. 또 기술적으로는 조준 자세에서 총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두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1999년 문화부장관기 학생사격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로 줄곧 세계 정상급 사수의 자리를 지켜왔다. 고교 시절 당한 교통사고와 대학시절 다친 어깨로 고질적인 통증을 달고 살지만 남다른 집중력과 자기관리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한국 사격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 바로 가기 : [일문일답] 진종오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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