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마저 불량 국기...지난 6일(한국시각)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선수단을 대표해 펜싱선수 레이셩이 깃발을 들고 있다. 기수가 든 이 국기마저 다섯 개의 별이 잘못 배열된 불량이었다.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불량 중국 국기가 올림픽 개막식과 시상식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어 중국 국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뒤늦게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국기를 교체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올림픽 첫 날인 6일(한국시각) 사격 종목에서 공기소총 10m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두리(34)와 이쓰링(27)의 시상식에 잘못된 국기가 올라가는 것을 잡아내고서 자사의 웨이보 계정에 이를 알렸다. 시시티비는 “국기는 나라의 상징이다. 실수가 용납될 수 없다”고 웨이보에 적었다.
시시티비가 지적한 것은 중국 국기의 상징인 다섯 개 별의 잘못된 배열이었다. 중국 국기는 공산당을 상징하는 큰 별이 왼쪽 상단에 있고, 그 주변을 노동자, 농민, 소부르주아, 민족 부르주아 등 4대 계급을 상징하는 작은 별들이 둘러싸고 있다. 다섯 개의 별들이 있는 깃발이라서 '오성기'라고도 불린다. 이 오성기의 특징은 작은 별들이 큰 별을 향해 기울어져 있는 것인데,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작은 별들이 모두 똑같은 방향으로 바로 서 있는 깃발을 사용했다.
시시티비가 지적한 이후 중국의 누리꾼들은 리우올림픽에서 잘못된 국기를 사용된 다른 장소를 모두 찾아냈다. 수영은 물론 사격, 다이빙, 역도 메달 시상식에서도 잘못된 국기가 사용됐다. 심지어 개막식에서 기수가 든 국기조차도 불량이었다.
리우조직위는 개막 3일 만에 잘못된 국기를 전부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마리오 안드라다 대변인은 9일(한국시각) "국기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아주 작은 차이이지만,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직위쪽은 잘못된 국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안드라다 대변인은 "리우에서 사용되는 모든 국기는 각국 올림픽위원회가 승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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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배열이 제대로 된 중국 오성기(위쪽 사진)와 리우올림픽에서 사용된 불량 국기(아래쪽)사진출처-바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