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경찰들이 순찰 구역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나미비아 기수·모로코 복싱선수, 성범죄로 체포
승마경기장엔 총알…포르투갈 교육장관은 강도당해
승마경기장엔 총알…포르투갈 교육장관은 강도당해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 현지에서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9일(한국시각)에는 복싱 32강전에 출전을 앞두고 있는 나미비아의 요나스 주니어스(23)가 성폭행 혐의로 브라질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성범죄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복싱 선수만 이번 올림픽에서 두 번째다. 이 외에도 총알이 올림픽 경기장을 관통하거나, 포르투갈의 고위 관료가 경기장 근처에서 강도를 당하는 등 브라질 군경이 리우 현지에 대거 투입됐는데도 치안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9일 브라질 경찰에 체포된 요나스 주니어스는 선수촌에서 청소를 담당하던 브라질 여성에게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주니어스가 여성에게 강제로 신체접촉을 했으며 여성이 저항하자 돈을 내밀며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나미비아 선수단을 대표해 개막식에서 기수를 맡았던 주니어스는 12일 복싱 라이트 웰터급 32강전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출전이 어려워졌다.
주니어스에 앞서 모로코의 복싱 라이트헤비급 선수 하산 사다도 지난 6일(한국시각) 성범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사다 역시 선수촌에서 청소를 담당하던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하산 사다가 여성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며 자신의 방으로 부른 이후에 벽으로 밀치며 강제로 키스를 시도했고, 이어서 그가 여성의 몸을 추행하고 돈을 내밀며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7일(한국시각)에는 올림픽 승마경기장에 총알이 날아오는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이 총알은 승마경기장 미디어텐트의 지붕을 뚫고 날아갔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마리오 안드라다 대변인은 8일(한국시각) “이 총알은 아주 멀리 떨어진 동네에서 카메라 촬영장치를 싣고 떠 있는 경찰 비행선을 목표로 발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엔 포르투갈의 티아구 호드리게스 교육부 장관은 조정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호수 주변을 걷다가 칼을 든 강도를 만나 소지품을 뺏겼다. 강도는 근처에 있던 경찰에 바로 체포됐고, 장관은 소지품을 돌려받았다.
사이클 경기 중에는 같은 구간에서 연달아 사고가 발생해 대회 준비가 미숙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여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선두를 달리던 네덜란드의 아네미크 판 플뢰텐(34)이 결승선을 10㎞를 앞두고 언덕 내리막 구간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플뢰텐은 급하게 병원에 후송됐으나, 심한 뇌진탕과 허리뼈 골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간에서는 7일에도 사고가 발생했다. 남자 선수 빈센초 니발리도 이 언덕에서 넘어져 쇄골 부상을 당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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