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56kg급 북한 엄윤철이 7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리온에서 인상 134kg 역기를 들어올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역도 영웅 엄윤철이 중국 선수에 밀리며 북한의 첫 금메달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엄윤철은 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파빌리온2에서 열린 남자 역도 56㎏급 결승에서 합계 303㎏(인상 134㎏, 용상 169㎏)을 기록해 307㎏(인상 137㎏, 합계 170㎏)을 들어올린 중국의 룽칭취안에 금메달을 내어주고 은메달을 따냈다. 룽칭취안의 기록은 종전 세계 신기록 305㎏을 2㎏ 뛰어넘은 것이다.
엄윤철은 인상에서 137㎏을 들어올려 룽칭취안에 3㎏ 뒤졌다. 용상에서 역전을 노린 엄윤철은 169㎏을 들어 금메달을 향한 희망이 보이는 듯했으나 룽칭취안이 3차 시기에서 되레 1㎏ 무거운 170㎏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2012년 같은 체급 금메달리스트인 엄윤철은 2013년부터 3년 내리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우승하며 올림픽 2연패의 꿈을 키워왔다.
이날 경기장에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찾아 엄윤철을 응원하다 엄윤철이 금메달 확보에 실패한 게 확정된 뒤 메달 수여식 전에 경기장을 나갔다.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