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도 48kg급 정보경이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 파울라 파레토에게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여자 유도 48㎏급 정보경(25·안산시청)이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1호 메달이다.
세계순위 8위 정보경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치러진 여자 48㎏급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강자 파울라 파레토에게 안뒤축후리기로 절반을 허용해 판정패했다. 그럼에도 정보경의 은메달은 한국 여자유도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66kg급 조민선이 거둔 금메달 이후 20년만의 최고성적이다.
정보경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악바리처럼 달려들었다. 그러나 경기시작 1분이 지나 파레토가 입술에 피가 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정보경은 경기종료 2분 전 파레토에게 절반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넘겨줬다. 경기종료 39초전 상대 지도를 받았고 이어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파레토의 방어를 무력화시키지 못했다.
정보경은 16강에서 베트남의 응곡 투 반(세계순위 53위)을 팔가로누워꺾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정보경의 8강전 상대는 세계1위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였다. 문크흐바트는 정보경의 공격을 막으려다 손으로 정보경의 하체를 잡아 반칙패했다. 유도에서 손으로 하체를 공격하는 것은 반칙이다. 4강에 오른 정보경은 쿠바의 다야리스 메스트레 발바레스(세계순위 19위)를 소매들어허리채기와 어깨메치기로 잇달아 절반 2개를 따내 한판으로 결승에 올랐다.
정보경은 경기가 끝난 뒤 한참 동안 매트에서 아쉬워하다 끝내 이원희 대표팀 코치를 잡고 안타까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경기 뒤 정보경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리우에 왔는데, 은메달을 따게 돼서 너무나 아쉽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서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리우/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