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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내전탓 둘로 쪼개진 남수단 대표팀

등록 2016-08-05 19:49수정 2016-08-05 20:41

2011년 내전 끝에 수단서 독립
첫 올림픽인 리우에 대표 3명 보내
내전 피해 외국간 5명은 난민팀으로
선수촌서 만난 8명 “우리는 하나”
남수단 출신의 난민대표팀 선수들이 케냐 나이로비에서 올림픽에 대비해 훈련하는 모습. 이들은 남수단이 2016 리우올림픽에 최초로 출전하지만 남수단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달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난민대표팀 10명 중 5명은 남수단 출신이다. 나이로비/AFP 연합뉴스
남수단 출신의 난민대표팀 선수들이 케냐 나이로비에서 올림픽에 대비해 훈련하는 모습. 이들은 남수단이 2016 리우올림픽에 최초로 출전하지만 남수단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달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난민대표팀 10명 중 5명은 남수단 출신이다. 나이로비/AFP 연합뉴스
산티노 케니는 17살의 중거리 육상 선수다. 그는 2016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1500m에 남수단 대표로 나서게 된다. 남수단은 코소보와 함께 이번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터. 코소보는 2014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5번째 가맹국으로 승인받았고, 남수단은 지난해 8월 206번째 가맹국이 됐다. 2011년 수단에서 분리 독립한 신생국인 남수단은 올림픽 출전국 중 가장 막내인 셈이다.

남수단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 런던올림픽 때 마라톤의 구오르 마리알이 오륜기를 들고 경기에 나섰다. 당시에는 남수단이 아이오시의 가맹국이 아니어서 남수단 국기를 들고는 출전할 수가 없었다. 마리알, 케니를 비롯해 여자 200m의 마그릿 루맛(20)이 남수단 대표로 뛴다.

2013년부터 내전에 휘말린 남수단에서 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실 남수단에는 훈련할 시설도, 트랙도 거의 없다. 케니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전쟁으로 사람들이 서로에게 총을 겨눌 때 나는 운동에만 집중했다”며 “훈련을 하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총성이 울렸고 나중에는 총성이 너무 익숙해져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다”고 했다. 케니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림픽 출전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올림픽이 분열된 국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수단 선수들은 비단 이들 셋뿐만이 아니다. 육상 남자 1500m에서 케니와 함께 나서는 파울로 로코로를 비롯해 5명의 남수단 출신 선수들이 ‘난민대표팀’의 이름으로 출전한다. 이번 올림픽에는 최초로 난민대표팀이 출전하는데 대표팀 10명 중 절반이 남수단 출신이다. 남수단 대표팀이 자국 깃발을 들고 올림픽 개막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난민대표팀’으로 나서는 또다른 남수단 출신 선수들이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진 셈이다.

비록 한 나라 두 대표팀으로 찢어진 상황이지만 선수들 분위기는 좋다. 남수단 출신 선수들 8명은 리우 선수촌에서 함께 밥을 먹으면서 우애를 나누고 있다. 난민대표팀의 로즈 로코니엔은 “올림픽은 국경을 초월하는 이벤트”라며 “그들(남수단 대표 3명)과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그들이 성적을 내면 기꺼이 축하해줄 것”이라고 했다. 남수단 대표인 케니 또한 “우리는 하나로 뭉칠 수 있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 우리는 (개막식에서) 평화를 위해 남수단 깃발을 들고 걸어가겠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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