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노리는 구본찬(왼쪽부터), 이승윤, 김우진이 3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올림픽 경기는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 최후의 승자는 대체로 예상되지만, 이변이 속출하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더 극적이다. 2016 리우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7일(이하 한국시각) 한국 선수단은 감격의 눈물을 흘릴까, 아쉬움의 눈물을 흘릴까?
‘올림픽 단골손님’ 진종오(37·KT)가 사격에서 한국에 첫 금을 선사할지 주목되지만 김우진(24·청주시청),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 등 3총사가 나서는 양궁 남자단체전의 승부가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이 종목에서 동메달로 밀렸다.
김우진은 “하루 24시간 오직 올림픽 생각으로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높였다”고 했고, 구본찬은 “선배들이 놓친 금메달을 꼭 되찾아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날 남자단체전은 6일 밤 9시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16강전이 시작돼 8강전, 4강전, 동메달 결정전을 거쳐 결승까지 진행된다.
사격 남자 공기권총 10m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진종오가 4일 오후(현지시각)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훈련을 하고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런던올림픽에서도 한국선수단에 첫 금을 선사한 진종오는 남자 공기권총 10m에서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다시 금 사냥에 나선다. 경기는 7일 오전 1시 시작돼 3시간 뒤 메달 색깔이 결정될 전망이다.
박태환이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각) 바하 올림픽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태환(27)이 나서는 수영 자유형 남자 400m도 주목할 만한 ‘빅 매치’다. 7일 새벽 1시48분 예선전을 거쳐 오전 10시30분 결선이 열린다. 박태환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예선에서의 실격 파동을 딛고 은메달을 수확한 종목이다. 그러나 박태환은 국내 취재진과 현지 인터뷰에서 “나는 세계 6위라서 조금 관심 밖에 있다. 그래서 덜 부담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종목은 맥 호턴(호주)이 세계 순위 1위이고,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쑨양(중국)도 출전한다.
유도 남자 60㎏ 이하급 김원진이 4일 오후(현지시각) 바하 유도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유도에서는 남자 60㎏ 이하급 김원진(24·양주시청)이 출격한다. 세계 1위 김원진은 6일 밤 10시 예선전을 시작하는데 결승은 7일 새벽 5시40분께 끝난다. 조 추첨 결과 김원진은 준결승전에서 상대 전적 4전 전패로 열세인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세계 6위)와 맞붙을 전망이다. 정보경(25·안산시청)은 여자 48㎏ 이하급에 출격한다.
런던올림픽에서 ‘1초 오심’ 사건으로 눈물을 쏟아낸 신아람(30·계룡시청)은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 나선다. 6일 밤 9시 64강전부터 시작해 결승은 7일 아침 6시15분 끝날 예정이다.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 여자배구는 6일 밤 9시30분 숙적 일본과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향한 첫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목할 경기’로 꼽은 빅 매치. 한국은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에 져 동메달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7일 새벽 2시40분 러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6~7일 주요 경기일정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7일 오전 1~4시 진종오
양궁 남자단체전 6일 밤 9시~7일 오전 5시32분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
유도 남자 60㎏ 이하 6일 밤 10시~7일 오전 5시40분 김원진
펜싱 여자 에페 개인 6일 밤 9시~7일 오전 6시15분 신아람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7일 오전 1시48분~10시38분 박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