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축구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골을 넣고 즐거워하는 모습. 브라질은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리우데자네이루/신화 연합뉴스
축구의 나라, 브라질. 하지만 정작 올림픽에서 축구로 금메달을 딴 적은 없다. 2012 런던올림픽 때도 축구는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축구와 달리 브라질 배구는 지금껏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요트와 조정에서는 총 6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브라질 스포츠는 축구만이 다가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축구도 우승은 없었지만 올림픽에서 5차례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질은 2012년 런던 대회 때 총 17개(금메달 3개)의 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수에서는 2004 아테네올림픽(금 5개)에 뒤졌으나 총 메달 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리우올림픽이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에 사상 최고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배구와 비치발리볼, 그리고 유도와 조정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브라질 여자배구는 올림픽 3연패를 정조준하고 있으며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 때 은메달에 만족했던 남자배구는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알리종 세루티-브루누 슈미트 짝은 남자 비치발리볼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둘은 현재 세계 1위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세루티는 런던 대회 때 은메달을 땄으며 슈미트는 이번에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다. 여자 비치발리볼 또한 비치발리볼의 전설인 라리사 프란사가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와 눈길을 끈다. 프란사는 탈리타 안투니스와 짝을 이루고 있으며 역시 세계 1위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브라질 팀으로는 최초로 조정 1000m 경기에서 우승을 거둔 이자키아스 케이로스와 에를롱 지소자도 주목할 선수로 꼽힌다. 아르투르 자네티는 런던 때 남자체조 개인 링 종목에서 브라질 올림픽 사상 최초로 메달, 그것도 금메달을 수확했다. 자네티의 금메달은 라틴아메리카 최초이기도 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자네티 외에도 브라질에는 평균대, 마루에서 강세를 보여온 16살 체조 선수인 플라비아 사라이바가 있다.
1920년부터 올림픽에 참가한 브라질이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종목은 유도다. 지금껏 금 3개, 은 3개, 동 13개 등 총 1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리우올림픽에서도 유도를 믿고 있다. 런던 금메달리스트 사라 메네지스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서게 된다. 축구 또한 와일드카드인 네이마르를 앞세워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영국은 2012 런던올림픽 때 안방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1908 런던올림픽(메달 146개) 이후 최고의 성적(메달 65개, 전체 3위)을 냈다. 과연 브라질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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