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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IOC에 "러 집단 처벌 반대" 서한

등록 2016-07-24 18:28수정 2016-07-24 19:28

IOC 24일 러시아 도핑 긴급 집행위원회
고르바초프 “집단처벌 반대” 서한
남아공은 1988년 인종차별로 출전 금지
‘리우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2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주콥스키에서 열린 러시아 육상컵대회에서 경기 시작 전 잠시 휴식 중인 러시아 선수들의 모습. 이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상대로 낸 리우올림픽 출전금지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으며, 러시아 당국과 선수들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주콥스키/AP 연합뉴스
‘리우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2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주콥스키에서 열린 러시아 육상컵대회에서 경기 시작 전 잠시 휴식 중인 러시아 선수들의 모습. 이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상대로 낸 리우올림픽 출전금지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으며, 러시아 당국과 선수들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주콥스키/AP 연합뉴스
러시아의 도핑 징계가 국가 차원의 올림픽 출전 금지로 이어질지 시선이 집중돼 있다. <에이피>(AP) 등 외신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아이오시)가 24일 전화상으로 집행위원회를 열어 정부 차원에서 도핑을 지원한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정부와 국가 정보기관이 개입된 조직적인 도핑 행위가 적발되면서 오는 8월에 열릴 리우올림픽에 아예 출전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국제적인 여론에 휩싸여 있다. 이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개별 연맹 차원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고, 21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도 러시아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이오시 집행위원회는 러시아 선수단 전원의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를 내릴지, 아니면 개별 국제경기단체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정하도록 할지, 도핑에 연루된 선수들만 참가를 제한할지 논의한다. 러시아는 올림픽 뒤에 열리는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직 소련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85)가 아이오시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 선수단 전체에 대한 출전 금지 처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서한을 통해 “나는 그동안 금지약물의 남용이 스포츠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집단적인 처벌에는 반대한다. 그런 처벌은 올림픽 정신에도 반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에 대한 아이오시의 결정은 정치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토마스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도 “이건 매우 힘든 결정”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이오시는 금지약물 문제로 특정 국가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결정한 사례가 없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특정 국가에 대한 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었다. 아이오시는 198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해에 있었던 서울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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