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 연수구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복싱 남자 라이트 플라이급(-49㎏) 결승전에서 신종훈(왼쪽)이 카자흐스탄 비르잔 자키포프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49㎏급 신종훈·56㎏급 함상명 ‘금’
은·동 등 포함 총 6개 메달 따네
은·동 등 포함 총 6개 메달 따네
한국 복싱이 12년 만에 금맥을 캤다. 한국은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복싱 마지막날 경기에서 49㎏급 신종훈(25·인천시청)과 56㎏급 함상명(19·용인대)이 잇따라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이로써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복싱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에 그쳤고, 2010년 광저우에서는 동메달 1개에 그치는 등 하향세를 보여왔다.
첫번째 금메달은 한국 복싱의 대표주자인 신종훈이 해냈다. 신종훈은 49㎏급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비르잔 자키포프를 3-0 판정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종훈은 경기 초반부터 자키포프를 밀어붙여 1라운드를 우세한 경기로 마쳤다. 자키포프는 2010년 광저우에서 신종훈에게 쓴잔을 안긴 장본인이다. 여유가 생긴 신종훈은 2라운드부터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점수를 관리해 여유있게 승리했다.
신종훈은 광저우 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8강전과 16강전에서 탈락하며 번번이 기대를 외면해왔다. 신종훈은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온다. 너무 좋아서 그런지 얼떨떨하다”고 감격해했다. 또 그는 “광저우와 런던에서 실패를 많이 맛봤는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무서운 10대’ 함상명도 신종훈에 이어 금메달을 추가했다. 함상명은 56㎏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자웨이를 역시 3-0 판정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함상명은 1라운드에서는 밀렸으나 2, 3라운드에서 우세를 이끌어냈다. 첫 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함상명은 소감을 미리 준비한 듯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며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첫번째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이뤘다. 다음 목표는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64㎏급 임현철(19·대전대)은 결승에서 우티차이 마숙(타이)에게 1-2 판정으로 져 은메달을 기록했고, 81㎏급 김형규(22·한국체대)는 결승에서 아딜베크 니야짐베토프(카자흐스탄)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60㎏ 박진아(25·보령시청)가 지난 1일 은메달을 따냈다.
인천/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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