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거부’ 인도 복싱 선수 사과해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시상식에서 동메달 수여를 거부한 인도 여자 복싱 선수 라이슈람 사리타 데비가 3일 국제복싱협회(AIBA)에 사과 서한을 보냈다. 데비는 지난 30일 열린 라이트급(60㎏) 준결승에서 한국의 박진아에게 당한 판정패에 불만을 품고 다음날 열린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거부한 뒤 그 동메달을 박진아에게 걸어줬다. 당황한 박진아가 돌려주려 했지만 데비는 끝내 받지 않았다. 국제복싱협회는 “데비의 행동은 그와 선수단의 치밀한 계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데비는 우징궈 국제복싱협회 회장에게 사과 편지를 썼고, 편지를 전달한 아딜레 수마리왈라 인도 선수단장은 “(이번 사태는) 우발적인 일이었으며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일본 공무원, 남자 마라톤 동메달
한국 남자 마라톤이 아쉽게 아시안게임 2연패에 실패했다. 3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등에서 열린 마라톤 남자 경기에서 기대를 모았던 노시완(22)은 경기 중반까지 선두권에서 달리다 17㎞ 지점에서 발이 꼬이면서 넘어지는 불운으로 하위권으로 처져, 2시간31분29초의 기록으로 완주한 14명의 선수 중 13위로 골인했다. 심종섭(23)은 2시간23분11초를 기록하며 10위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지영준이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사이타마현 공무원으로 일하는 일본의 가와우치 유키는 2시간12분42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자인 케냐 출신의 바레인 선수 하산 마흐붑(2시간12분38초)에게 겨우 4초 뒤진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감격의 캄보디아,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 획득
캄보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태권도 여자 73㎏ 이하급에 출전한 시브메이 소른(19)은 3일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이란의 파테메 로하니를 7-4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1954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안게임에 캄보디아가 처음 출전한 이후 정확히 60년 만의 금메달이다. 이번 인천 대회까지 9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서 캄보디아가 수확한 메달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4개가 전부였다. 캄보디아의 첫 금메달 뒤에는 캄보디아 태권도 대표팀을 지도해온 한국인 최용석 코치의 기여가 있었다. 1996년 정부 파견 사범으로 캄보디아와 처음 인연을 맺은 최 코치는 18년 동안 한결같이 캄보디아 태권도 발전에 힘써왔다.
3일 열린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바레인의 하산 마흐붑이 2시간12분3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고 있다. 인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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