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22·용인대)이 한국 태권도 선수 역대 세번째로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2012~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63㎏급 최강자 이대훈은 2일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3㎏급 결승에서 타이의 아카린 키트위자른을 2라운드 만에 18-2의 압도적인 점수차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분씩 3라운드로 치러지는 태권도 경기에서는 2라운드 종료 후 12점 이상 점수차가 벌어지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고 ‘점수차 승리’가 선언된다. 이대훈은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4경기 모두 ‘점수차 승리’를 거두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아시아를 제패했다. 2010년 광저우대회 때도 같은 체급 정상에 올랐던 이대훈은 남자 87㎏ 이상급의 김제경(1994·1998년)과 여자 57㎏급의 이성혜(2006·2010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아시안게임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막내인 여고생 이다빈(18·효정고)도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섰다. 이다빈은 여자 62㎏급 결승에서 중국의 장화와 치열한 승부를 벌여 8-7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은 여자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한 여고생이다. 광저우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노은실 등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이번 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돼 한국 여자 태권도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2002년 부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임수정,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황경선,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의 뒤를 이을 여고생 태권 스타의 바통을 이었다. 여자 67㎏급의 이원진(21·경남대)은 광저우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궈윈페이와 결승에서 만나 0-2로 아쉽게 패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는 이날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보태 이번 대회 메달 수를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늘렸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