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끝에 사우디 꺾어
400m 계주 바통터치 실수 만회
400m 계주 바통터치 실수 만회
한국 남자 1600m 계주 대표팀이 한국신기록과 함께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2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4×400m 계주 결선에서 마지막 주자 여호수아(27·인천시청)가 막판 스퍼트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한국은 공식 기록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3분04초03이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조금 빨랐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을 0.02초 앞당긴 한국기록이었다. 한국이 남자 4×400m 계주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1998년 방콕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여호수아는 세번째 주자 성혁제(인천시청)한테 바통을 넘겨받은 직후 다소 주춤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간격이 멀어지는 듯했으나 끝까지 따라붙어 막판에 역전시킨 뒤 운동장에 쓰러졌다. 또 여호수아는 직전에 열린 4×100m 결승에서도 첫번째 주자로 뛰었고, 전날에는 남자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등 육상 단거리 종목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여자 1600m 계주에서도 3분39초90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종전 기록을 0.01초 앞당기는 한국신기록이 작성됐으나 순위는 7위였다.
남자 세단뛰기 김덕현(29·광주시청)은 전날 멀리뛰기 은메달에 이어 세단뛰기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김덕현은 결승에서 16m93을 뛰어 중국의 차오숴와 둥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3차 시기까지 16m93을 기록해 2위를 달렸던 김덕현은 4차 시기에 실패한 뒤 부상을 당해 5차와 6차 시기는 시도조차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광저우 대회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인 김덕현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스피드가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믿었던 남자 4×100m 계주와 남자 세단뛰기는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여호수아(인천시청)·조규원(울산시청)·오경수(파주시청)·김국영(안양시청) 등으로 구성된 남자 400m 계주팀은 결승에서 바통터치에서 실수를 저질러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한수 아래로 여겨지던 중국은 이날 37초99의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하며 아시아 최강국 일본을 2위(38초49)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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