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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 단거리 28년만에 메달

등록 2014-10-01 22:29수정 2014-10-01 22:49

여호수아. 사진 연합뉴스
여호수아. 사진 연합뉴스
여호수아, 남 200m서 동메달
86서울AG 장재근 우승후 감격
카타르 오구노데 100·200m 제패
한국 육상 단거리 종목에서 28년 만에 메달이 나왔다. 남자 200m 국내 최강자 여호수아(27·사진)는 1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m 결승에서 20초82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장재근이 1982년 뉴델리대회와 1986년 서울대회에서 200m 2연패에 성공한 이후 28년 만에 나온 메달이었다. 한국은 그동안 육상 100m에서도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해왔다.

여호수아는 메달 후보인 중국의 셰전예가 부정출발로 탈락한 가운데 준결승에서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하면서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여호수아는 결승전에서도 강적인 일본의 이즈카 쇼타를 0.05초 차이로 제치고 시상대에 올랐다.

카타르의 페미 오구노데가 20초14로 남자 100m에 이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구노데가 기록한 20초14는 1998년 방콕대회에서 이토 고지(일본)가 세운 20초25를 0.11초 단축한 대회 신기록이다. 은메달은 20초74로 레이스를 마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파헤드에게 돌아갔다.

여호수아는 “경기 전에 아버지께서 금식 중이시란 얘길 들었다. 아들 혼자 고통받는 게 싫다고 금식을 하셨다는데 이제 식사 맛있게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여재선(56)씨는 아들이 200m 예선을 시작한 9월30일부터 금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여호수아는 “28년은 정말 긴 시간이다. 이번 메달이 한국 육상 단거리의 저변과 지원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4년 전 광저우대회 때 자신의 실수로 한국이 실격당한 기억이 떠올라 최근 잠을 청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여호수아는 당시 400m 계주 1번 주자였으나 경기를 앞두고 허벅지를 다쳐 다리를 쩔뚝이며 뛰었다. 초반부터 뒤로 처진 한국은 바통터치까지 실패해 실격당했다. 2일 400m 계주 결승에서도 1번 주자로 나서는 여호수아는 “이제 정말 홀가분하다”며 “내일 맨 앞에서 힘차게 뛰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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