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는 사이클
단체스프린트
남 3명·여 2명 한팀 기록 측정
한 바퀴 돌때마다 한 명씩 빠져 스프린트 2명이 2바퀴 돌며 순위싸움
언제 치고 나가느냐가 관건 단체추발 두팀이 트랙 반대편에서 출발
4㎞를 달려 기록으로 순위결정 경륜 트랙 6바퀴 돌아 순위 결정
4바퀴는 선두유도원이 이끌어 옴니엄 하루 3경기씩 이틀 동안 경기
장·단거리 망라 ‘종합선물세트’ 사이클 트랙은 기록을 측정하는 종목과 결승선 통과 순위로 메달을 결정하는 종목이 섞여 있다. 추발과 스프린트, 스크래치와 경륜 등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종목들의 특성을 알면 사이클 경기를 보는 재미가 커진다.
추발은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단체추발과 경기 방식이 비슷하다. 두 팀 또는 두 선수가 서로 트랙 반대편에서 출발해 4㎞를 달린다. ‘상대를 따라잡는다’는 의미로 추월당하는 순간 경기가 끝나지만 반 바퀴 이상의 실력 차이가 좀처럼 나지 않기 때문에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는 특징이 있다.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측정하는 랩타임을 통해 두 팀을 비교하는 게 관전 포인트다.
빙속 대표팀 못지않게 한국 사이클도 단체추발에 강하다. 남자 대표팀은 2006년 도하대회부터 2연패를 했고, 21일엔 은메달을 땄다. 22일 열린 여자 단체추발에선 손희정(27) 김유리(27) 이주미(25) 나아름(24)이 결승까지 올랐으나 중국팀에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예선에서 4분33초064로 대회 신기록을 쓴 중국은 이날 결승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한국팀을 따라잡은 끝에 4분28초469로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스프린트는 개인과 팀의 경기 방식이 다르다. 20일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단체스프린트가 기록을 측정하는 데 반해 개인스프린트는 순위로 우열을 가린다. 단체스프린트는 남자의 경우 3명(여자는 2명)씩 짝을 이룬 두 팀이 각각 트랙 반대편에서 출발해 세 바퀴(여자는 두 바퀴)를 돈다. 한 바퀴를 돌 때마다 팀의 맨 앞자리에 선 선수가 1명씩 빠진다. 선행하는 선수들의 뒤를 따르면서 공기저항을 줄여 힘을 비축한 마지막 선수가 온 힘을 다해 세번째 바퀴를 질주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스프린트는 2명의 선수가 트랙을 두 바퀴 돌아 승부를 결정한다. ‘전력 질주하다’라는 뜻의 종목 이름과는 달리 실제 경기에선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진다. 시작과 동시에 스퍼트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두 바퀴 내내 최고속도를 낼 순 없다. 누가 먼저, 어느 시점에서 치고 나가느냐 하는 심리전을 보는 맛이 있다.
경륜은 일본에서 유래한 ‘변형된 스프린트’다. 7명 안팎의 선수가 트랙을 여섯 바퀴 돌아 순위로 우열을 가리는데 네번째 바퀴까지는 오토바이를 탄 선두유도원의 뒤를 따라야 한다. 두 바퀴를 남겨두고 선두유도원이 빠지고 나면 스프린트 방식의 승부가 펼쳐진다. 선두유도원이 있는 동안엔 선수들의 자리다툼을, 마지막 두 바퀴에선 치열한 상호 견제와 전력 질주를 감상할 수 있다.
옴니엄에선 독주와 플라잉랩, 개인추발이 기록을 측정하고 스크래치와 제외 경기, 포인트 경기가 순위를 측정한다. 플라잉랩은 트랙을 세 바퀴 반 돌면서 마지막 한 바퀴의 기록을 잰다. 포인트 경기는 트랙을 120바퀴(여자는 75바퀴) 돌면서 6바퀴마다 1~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에게 5, 3, 2, 1점을 부여해 누적된 점수로 등수를 가린다. 제외 경기는 말 그대로 출전 선수 전원이 트랙을 돌면서 매 바퀴 본부석 쪽 추발선을 마지막으로 통과한 선수를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그렇게 마지막에 남은 2명의 선수가 스프린트로 선두를 가린다. 스크래치는 남자 15㎞, 여자 10㎞를 먼저 들어오는 순서로 우열을 가린다.
중장거리와 단거리 능력이 모두 요구되고 전략이 필요한 종목이 섞여 있기 때문에 옴니엄은 ‘사이클의 종합선물세트’로 불린다. 한국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40)과 나아름이 출전한다.
인천/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한 바퀴 돌때마다 한 명씩 빠져 스프린트 2명이 2바퀴 돌며 순위싸움
언제 치고 나가느냐가 관건 단체추발 두팀이 트랙 반대편에서 출발
4㎞를 달려 기록으로 순위결정 경륜 트랙 6바퀴 돌아 순위 결정
4바퀴는 선두유도원이 이끌어 옴니엄 하루 3경기씩 이틀 동안 경기
장·단거리 망라 ‘종합선물세트’ 사이클 트랙은 기록을 측정하는 종목과 결승선 통과 순위로 메달을 결정하는 종목이 섞여 있다. 추발과 스프린트, 스크래치와 경륜 등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종목들의 특성을 알면 사이클 경기를 보는 재미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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