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양궁 오진혁·레슬링 정지현
역도 사재혁도 ‘마지막 도전’
역도 사재혁도 ‘마지막 도전’
노장들의 도전은 아름답다.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45개국 1만3000여명의 선수들을 대표해 페어플레이 선서를 할 양궁의 오진혁(33·현대제철)과 펜싱의 남현희(33·사진·성남시청)는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 무대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사상 첫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오진혁은 “후배들과 함께 전 종목 석권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한국 신궁의 역사를 이어갈 각오를 밝혔다. ‘엄마 검객’ 남현희는 지난해 딸 출산 뒤에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며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2관왕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아쉬움을 씻으려는 마지막 도전도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멈춰버린 1초’ 때문에 눈물을 흘린 펜싱 에페의 신아람(28·계룡시청)은 메이저대회 첫번째 금메달을 따낸다는 목표로 땀을 흘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그 뒤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렸던 사재혁(29·제주도청)은 금메달을 넘어 세계신기록까지 꿈꾸고 있다. 레슬링의 정지현(31·울산남구청)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이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 최후의 배수진을 쳤다.
한국 남자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40·서울시청)은 이번 대회 뒤 은퇴한다. 1999년 한국 사이클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던 그는 장·단거리 6종목 점수를 합산하는 옴니엄 종목에 출전한다. 농구의 김주성(35·동부)과 핸드볼의 우선희(36·삼척시청) 등도 국가대표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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