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승부
남자배구 레오 vs 까메호
남자배구 레오 vs 까메호
쿠바 하면 연상되는 게 체 게바라와 야구다. 배구 강국이기도 하다. 요즘 국내 프로배구 코트에서는 쿠바 출신 두 외국인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남자부 최강 삼성화재의 단독선두를 이끌고 있는 레오(22), 그리고 시즌 전 최고 용병으로 지목되던 엘아이지(LIG)손해보험의 까메호(26)다. 레오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가빈 슈미트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까메호는 초반 부진했으나 서서히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1월3일 ‘엔에이치(NH)농협 2012~2013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개막전이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와 켑코의 경기에서 선수들 사이 장대처럼 우뚝 솟은 사나이 하나가 스탠드를 가득 메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은 쿠바 출신 22살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이하 레오). 2m06으로 큰 키이지만, 84㎏으로 다소 말라 보이는 외국인 선수였다. ‘제갈공명’이라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지난 시즌 뒤 러시아 리그로 떠난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 대타로 영입했다. 왼쪽 공격수다.
그런 레오가 국내 데뷔전에서 과연 ‘지치지 않는 로봇’ 가빈만큼 해줄 수 있을까? 배구 관계자와 팬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레오는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훨훨 날았다. 무려 51점(전위 30, 후위 20, 블로킹 1)을 폭발시키며 삼성화재의 3-1(26:28/25:23/26:24/25:22)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가 고작 9점, 센터 지태환이 10점을 올린 것에 비하면 가공할 위력이었다. 공격성공률 71.43%, 공격점유율 61.95%. 과거 삼성화재에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안젤코 추크(켑코)도 31점을 올리며 선전했으나 레오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삼성화재 가빈 대타로 영입된
레오는 한 시즌 임대선수
높은 타점과 빠른 스윙이 강점 4년간 쿠바 국가대표로 뛴
LIG손해보험 까메호는
모든 포지션에 능한 멀티선수
둘다 2m6 키의 왼쪽 공격수
약점 또한 모두 ‘파워’다 레오, 가빈 처음 왔을 때보다 낫다 선수 칭찬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신치용 감독. 그의 얼굴에는 모처럼 화색이 넘쳐났다. “레오가 오늘 잘했다. 가빈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려져 있는 부분이 있는데…. 가빈은 가빈대로의 특성이 있고, 레오는 레오대로의 장점이 있다. 파워는 좀 떨어지지만, 공처리 능력이나 배구의 이해도는 가빈이 처음 왔을 때보다 낫다.” ‘레오가 가빈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신 감독은 “가빈 이상으로 클 수 있다. 다른 팀에서 눈길을 주지 않았던 가빈의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을 때처럼, 레오 역시 처음 봤을 때는 몸이 너무 약했지만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았고 열정이 넘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부족한 부분도 지적했다. “레오는 앞으로 파워를 늘려야 한다. 처음에는 체중이 78㎏ 정도였는데 지금은 8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90㎏ 수준만 돼도 파워가 훨씬 향상될 것이다. 몸은 금방 만들 수 있다. 감각적인 기술이나 센스 부분은 가빈보다 낫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 레오는 이후에도 단연 독보적 활약을 펼치며 삼성화재의 시즌 초반 7연승을 주도했고, 현재 득점·공격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른 것 필요 없어. 까메호한테 공을 보내라고!” 지난 1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엘아이지(LIG)손해보험의 남자부 2라운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이경석 엘아이지손보 감독은 작전타임을 건 뒤 세터 이효동한테 이렇게 다그쳤다. 엘아이지손보는 이날 1, 2세트를 23-25, 12-25로 무기력하게 내줬다. 믿었던 까메호의 부진이 컸다. 그의 본명은 오레올 까메호 두루티. 26살로 역시 쿠바 출신 레프트 공격수였다. 레오와 키는 같지만 몸집은 육중했다. 2m06, 102㎏. 까메호는 1세트에서 전위공격 6개와 가로막기 1개를 성공시키는 등 위력을 보였으나, 2세트에서는 3득점에 그쳤다. 엘아이지손보는 이후 까메호와 김요한 좌우쌍포가 위력을 발휘하며 3, 4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5세트 들어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김학민과 슬로바키아 출신 네맥 마틴(28) 좌우쌍포가 폭발한 대한항공에 다시 밀리면서 8-15로 졌다. 11월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까메호(23득점)의 활약으로 3-0(25:22/25:16/26:24) 완승을 거뒀던 엘아이지손보였지만, 이날은 쓴잔을 마셨다. 경기 뒤 세터 출신 이경석 감독은 세터와 까메호의 부조화를 못내 아쉬워했다. “아직 세터가 미흡하다. 상대 블로킹을 흔들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까메호 등 공격수들이 상대 블로킹에 공을 놓고 쳐야 한다. 국가대표 세터가 있는 팀과 우리 팀을 비교할 수 있느냐? 우리 세터는 아직 경험을 쌓아야 한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의 까메호에 대한 평가는 반반이었다. “배구를 잘하는 선수다. 센스도 있다. 높이가 있고 수비와 블로킹도 좋다. 파워가 약한 게 흠이다. 자신이 보유한 힘의 60~70% 정도만 때린다. 높이가 있는 팀을 만나면 파워가 부족해 역공을 당할 우려가 있다.” 쿠바 출신 두 스타의 등장은 프로배구 코트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레오는 2005~2009년 쿠바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9년엔 성인 국가대표팀 멤버로 그해 쿠바의 북중미 월드컵 남자배구 우승을 이끌었다. 2011~2012 시즌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뛰며 소속 팀의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우승에 기여하며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이후 러시아 파켈 클럽과 3년 계약했다. 하지만 파켈에 용병 정원(TO)이 다 차는 바람에 설자리가 없어졌고, 구단이 결국 삼성화재에 한 시즌 임대 결정을 내려 한국에서 뛰게 됐다. 삼성화재는 “가빈보다는 파워는 다소 약하나, 높은 타점과 빠른 스윙이 강점”이라는 판단 아래 그동안 테스트를 거친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마다하고 그의 영입을 결정했다. 무엇보다 “기본기가 좋고 팀 조직력에 적합한 선수”라는 게 최종 낙점 이유였다. “배구 내공이 보통이 아니더라. 레오가 오고 일주일 뒤 판단이 안 서서 여오현 등 고참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배구는 가빈 처음 왔을 때보다 낫지 않으냐’ 하더라. 본인 의지만 확고하면 우리 팀에서 잘될 거라 생각했다.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신치용 감독의 말이다. 쿠바에선 성인-유소년팀 대표로 만나 신치용 감독은 “들리는 소문이 맞다면 레오의 연봉은 까메호의 3분의 1, 미차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의 2분의 1밖에 안 된다. 가빈 2년차 연봉 때랑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가빈의 첫해 연봉은 17만달러, 안젤코는 10만달러였다가 2년차 때 25만달러였다. 레오보다 4살이 더 많은 까메호는 2005~2008년까지 쿠바 국가대표로 활약한 거포다. 한국에 오기 전 배구 강국 브라질 리그 2위 팀인 볼레이 푸투루에서 주전 레프트로 활약했다. 그때 브라질 출신 프리실라를 만나 결혼까지 했다. 엘아이지손보는 “세터 출신으로 경기 운영능력이 탁월하고,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을 높이 사 그의 영입을 결정했다. 그의 연봉은 100만달러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배구계에서 나돌고 있다. 이에 반해 레오 연봉은 28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의 관계는 어떨까? 레오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까메호와의 인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까메호와는 예전에 대표팀 훈련 때 같이 있었다. 나이 차이가 있어 까메호는 성인 대표팀, 나는 유소년 대표팀이었는데, 한 경기 정도 해봤던 것 같다. 경기장 안에서나 맞수 관계이지, 밖에서는 같은 쿠바 출신으로 같은 시스템 안에서 배구를 배운 동지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레오는 “경기 때는 확실히 상대팀 공격수일 뿐이다. 경기 면에서 팀에 들어가서 이기고 싶지, 혼자서 까메호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둘의 성격이나 경기장에서의 매너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까메호는 플레이만큼이나 성격이 유연하고 국내파 선수들하고도 잘 어울린다. “까메호는 성격이 굉장히 좋다. 브라질 리그에서는 세터들이 좋은데, 거기서 좋은 공만 때렸다. 그러나 여기서는 세터의 공이 나빠도 불만 없이 잘 때려준다. 아직 말은 안 통하지만 간단한 한국말과 영어 조금 섞어서 대화를 한다. 선수들 사이에 그에 대한 믿음이 크다.” 강윤명 엘아이지손보 홍보팀장의 말이다. 까메호는 한국 음식은 아직 잘 먹지 못한다. 특히 매운 것은 그렇다. 볶음밥 정도를 좋아한다.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주로 먹는다. 까메호의 가세로 이경수의 수비 부담도 줄어들었다. 까메호가 리시브 등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줘 같은 레프트인 이경수가 공격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레오는 경기장 안팎에서 무표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표정이 무뚝뚝하고 그래서 화가 난 줄 알았다.”(신치용 감독) 방인엽 삼성화재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승부욕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쿠바에 부양해야 할 가족이 많다, 그래서 절실한 것이다.” 레오의 설명은 이렇다. “배구만이 내 가족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는 것이다. 라틴계 선수들은 보통 파이팅이 많지만, 내 성격은 정반대다. 매사에 신중하려고 노력한다. 동료들도 처음에는 내가 화난 줄 알아서 접근하기 힘들어했다. 나중에 말했다. 이게 내 성격이라고. 억지로 파이팅하거나 웃는 것은 안 된다고. 그게 더 힘들다고. 그랬더니 이해해주더라. 나에게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 가족은 내 배구 힘의 원천이다. 배구를 제외한 내 전부가 가족이다.” 레오는 9살 때 키가 커서 배구를 처음 시작했다. “할 줄 아는 게 배구밖에 없다. 쿠바는 제1의 스포츠가 야구인데 나는 키도 너무 컸고, 야구공을 처음 던졌을 때 별 느낌이 없었다. 그런 쪽에 열정이 없었다. 그런데 배구공은 달랐다. 당시 쿠바 배구 수준이 올라갔을 때라서 인기가 많았다.”
레오는 득점 1위를 달리며
팀의 단독선두를 이끌고 있고
까메호는 세터와 부조화로
초반 부진했으나 다시 살아났다 이들의 한국무대 첫 대결은
지난달 6일 레오의 완승
13일 대전의 두번째 대결에서
까메호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망명을 해야 했던 다른 쿠바 출신과 다른 이유 쿠바 출신들이 국내 프로배구 무대에서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스발도 에르난데스(현대캐피탈), 요슬레이더 칼라(대한항공) 등이 대표적. 이들은 망명을 해서 다른 국적을 취득한 뒤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경우라 레오나 까메호와는 다르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는 원칙적으로 자국 선수들의 국외 리그 진출을 막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쿠바 출신 선수들이 대부분 망명자인 이유다. 그러면 레오나 까메호는 어떻게 국내 V리그에 올 수 있었을까?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쿠바에서 배구 선수가 국외로 나가면 보통 2년은 자격정지가 된다. 하지만 이후 국제배구연맹(FIVB) 관리선수로 등록되며, 쿠바배구협회로부터 국제이적 동의서를 발급받지 않아도 국외 리그에서 뛸 수 있다. 쿠바 대표팀에서 뛰던 레오는 푸에르토리코로 건너가 2년 동안 선수로 뛰지 못하다가 자격정지가 풀린 뒤에야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활약했다. 이후 러시아 리그로 이적했고, 삼성화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파켈과 임대 협상만 했을 뿐, 직접적으로 쿠바배구협회와는 접촉하지 않아도 됐다. 까메호는 레오와는 좀 다르다. 그는 2년 자격정지 이후 브라질의 볼레이 푸투루에서 뛴 뒤 엘아이지손보로 완전 이적했다. 이 때문에 엘아이지손보는 이적과 관련된 서류를 떼기 위해 쿠바배구협회, 쿠바 병역관리기관 등과 현지에서 많은 접촉을 해야만 했다. 쿠바 선수들은 왜 강할까? “쿠바는 배구학교에서 신체적인 조건이 좋은 선수는 어릴 적부터 전문지식을 가르친다. 체계적인 교육으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온다. 사회주의 국가라서 가능한 게 있다.” 신치용 감독의 설명이다.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10월29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 6팀 감독 중 3명이 우승 후보로 뜻밖에 지난 시즌 꼴찌팀 엘아이지손보를 꼽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유는 물론 당시 ‘가빈급 용병’이라는 소리를 듣던 까메호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8일 뒤. 엘아이지손보는 안방인 구미 박정희체육관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인 삼성화재를 불러들여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까메호와 레오의 한국 무대 첫 맞대결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레오는 까메호와의 첫 대결에서도 36점(전위 21, 후위 9, 블로킹 4, 서브 2)을 쓸어담으며 완승을 거뒀다. 공격성공률 49.18%, 공격점유율 55.45%로 국내 데뷔전에는 못 미쳤지만, 고비마다 결정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반면, 까메호는 세터 김영래와 호흡이 맞지 않은 때문인지 기대만큼의 화끈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19득점(전위 9, 후위 8, 서브 2)에 그쳤고 팀의 1-3(27:25/13:25/19:25/20:25)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후 엘아이지손보는 11월11일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도 1-3(23:25/25:23/21:25/19:25)으로 져 2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레오는 김요한(22득점)보다 적은 21득점에 그쳤다. 이경석 감독은 그러자 세터를 신예 이효동으로 교체했고, 엘아이지손보는 이후 힘을 내 러시앤캐시, 대한항공, 켑코를 연파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들어 다시 켑코를 잡고 4연승 파죽지세를 보였으나, 지난 1일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져 제동이 걸렸다. 레오의 활약으로 7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는 2일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라이벌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레오와 까메호의 두번째 대결은 13일 저녁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최고 용병으로 지목되던 까메호가 레오를 상대로 말끔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성적은 가빈 슈미트, 인기는 숀 루니
역대 최고의 용병은?
남자배구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는 누구일까? 배구 전문가들은 ‘로봇 가빈’을 으뜸으로 친다.
가빈 슈미트(26·왼쪽)는 2009~2010 시즌부터 2011~2012 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뛴 캐나다 출신의 외국인 선수다. 207㎝의 큰 키로 가로막기를 하는 상대 선수 위에서 공을 때려내면서 상대 진용을 무력화했다. 지금은 러시아리그 이스크라 오딘초보에서 뛴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가빈은 공격이나 서브, 파워에서 월등했다”고 평가했다.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 또한 “신체적인 조건을 비롯해 공격에서 상대방에 위압감을 줬다”고 했고, 이경석 엘아이지(LIG)손해보험 감독 또한 “성적만 보면 가빈이 최고였다”고 했다.
가빈은 V리그 3시즌 97경기를 소화하며 3061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31.56점을 퍼부었다. 2009~2010 시즌, 2011~2012 시즌에는 혼자서 총 1000득점 넘게 기록하기도 했다. 2005년 출범한 V리그 역사상 시즌 1000점을 넘은 선수는 가빈이 유일하다. 3시즌 공격 점유율이 28.86%. 가빈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몰빵배구’라는 오명이 따라다녔던 이유다.
공격성공률(57.82%)도 꽤 높았다. 2011~2012 시즌에는 역대 남자배구 선수 최고 수치인 59.27%의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무조건 강하게 때리기보다는 강약을 조절하는 변화무쌍한 공격 패턴으로 ‘진화된 가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팀 공헌도를 따져봐도 가빈은 역대 최고로 꼽힌다. 문용관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장(전 대한항공 감독)은 “삼성화재는 석진욱, 고희진 등의 주전들이 나이가 들고, 지명도가 얕은 선수들만 신인으로 들어와서 팀 구성이 안 좋았다. 하지만 높이, 파워 면에서 월등한 위력을 발휘했던 가빈 덕분에 계속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빈이 혼자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는 팀 구성원이었다. 기술만 놓고 보면 가빈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는 아니지만 팀 기여도만큼은 최고였다”고 돌아봤다.
2005~2006 시즌부터 2006~2007 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던 숀 루니(30·미국·오른쪽)를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는 감독도 더러 있다. 신춘삼 켑코(KEPCO) 감독은 “파워나 높이 면에서는 가빈이 낫지만, 루니는 가빈과 달리 포지션도 레프트(왼쪽)였고 수비가 됐다. 또한 마케팅 쪽으로 배구 인기를 많이 끌어올렸다”고 했다. 루니는 2005~2006 시즌 때 삼성화재의 10년 연속 우승(실업 시절 포함)을 저지한 일등 공신이다. 왼쪽 공격수로 뛰면서 수비할 때는 수시로 몸을 날렸고, 득점을 올리면 특유의 세리머니로 관중을 압도했다. 리시브 성공률 54.19%. 오른쪽 공격수인 가빈은 리시브를 할 기회가 적었으나 성공률이 겨우 1.85%(162번 시도 중 26번 정확, 23번 실책)에 머문다.
현대캐피탈 시절 루니와 함께했던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은 “루니의 존재감이 크기는 했지만 당시 현대캐피탈에는 라이트에 후인정이 있었고, 센터 윤봉우·이선규 또한 전성기였다. 그래서 공 점유율이 골고루 배분됐다. 가빈처럼 팀을 혼자서 이끌어 가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배구팬을 매료시키는 마케팅적 요소는 루니를 따라올 선수가 없었다. 김 감독은 “승부 기여도는 확실히 가빈이 낫다. 하지만 경기 안팎의 전체 기여도는 루니가 낫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밝혔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었던 루니는 현재 어깨 수술 문제로 고향에 머물고 있다. 2012 월드리그 때는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쿠바 특급 레오 마르티네스(22)도 파워 넘치는 왼쪽 공격수라는 점에서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후보로 꼽힌다. 가빈과 레오, 모두를 경험한 신치용 감독에게 둘 중 한 명을 선택하라면 누구를 고를까. “팀 구성원에 따라 다르다. 라이트에 박철우가 있다면 수비와 서브 리시브가 가능한 레오가 나을 것이다. 하지만 라이트로 외국인 선수를 쓴다면 가빈이 낫다.” 삼성화재는 올해 박철우의 공격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라이트 박철우-레프트 레오 체제로 시즌을 운용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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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는 한 시즌 임대선수
높은 타점과 빠른 스윙이 강점 4년간 쿠바 국가대표로 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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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포지션에 능한 멀티선수
둘다 2m6 키의 왼쪽 공격수
약점 또한 모두 ‘파워’다 레오, 가빈 처음 왔을 때보다 낫다 선수 칭찬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신치용 감독. 그의 얼굴에는 모처럼 화색이 넘쳐났다. “레오가 오늘 잘했다. 가빈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려져 있는 부분이 있는데…. 가빈은 가빈대로의 특성이 있고, 레오는 레오대로의 장점이 있다. 파워는 좀 떨어지지만, 공처리 능력이나 배구의 이해도는 가빈이 처음 왔을 때보다 낫다.” ‘레오가 가빈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신 감독은 “가빈 이상으로 클 수 있다. 다른 팀에서 눈길을 주지 않았던 가빈의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을 때처럼, 레오 역시 처음 봤을 때는 몸이 너무 약했지만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좋았고 열정이 넘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부족한 부분도 지적했다. “레오는 앞으로 파워를 늘려야 한다. 처음에는 체중이 78㎏ 정도였는데 지금은 8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90㎏ 수준만 돼도 파워가 훨씬 향상될 것이다. 몸은 금방 만들 수 있다. 감각적인 기술이나 센스 부분은 가빈보다 낫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 레오는 이후에도 단연 독보적 활약을 펼치며 삼성화재의 시즌 초반 7연승을 주도했고, 현재 득점·공격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른 것 필요 없어. 까메호한테 공을 보내라고!” 지난 1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엘아이지(LIG)손해보험의 남자부 2라운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이경석 엘아이지손보 감독은 작전타임을 건 뒤 세터 이효동한테 이렇게 다그쳤다. 엘아이지손보는 이날 1, 2세트를 23-25, 12-25로 무기력하게 내줬다. 믿었던 까메호의 부진이 컸다. 그의 본명은 오레올 까메호 두루티. 26살로 역시 쿠바 출신 레프트 공격수였다. 레오와 키는 같지만 몸집은 육중했다. 2m06, 102㎏. 까메호는 1세트에서 전위공격 6개와 가로막기 1개를 성공시키는 등 위력을 보였으나, 2세트에서는 3득점에 그쳤다. 엘아이지손보는 이후 까메호와 김요한 좌우쌍포가 위력을 발휘하며 3, 4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5세트 들어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김학민과 슬로바키아 출신 네맥 마틴(28) 좌우쌍포가 폭발한 대한항공에 다시 밀리면서 8-15로 졌다. 11월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까메호(23득점)의 활약으로 3-0(25:22/25:16/26:24) 완승을 거뒀던 엘아이지손보였지만, 이날은 쓴잔을 마셨다. 경기 뒤 세터 출신 이경석 감독은 세터와 까메호의 부조화를 못내 아쉬워했다. “아직 세터가 미흡하다. 상대 블로킹을 흔들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까메호 등 공격수들이 상대 블로킹에 공을 놓고 쳐야 한다. 국가대표 세터가 있는 팀과 우리 팀을 비교할 수 있느냐? 우리 세터는 아직 경험을 쌓아야 한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의 까메호에 대한 평가는 반반이었다. “배구를 잘하는 선수다. 센스도 있다. 높이가 있고 수비와 블로킹도 좋다. 파워가 약한 게 흠이다. 자신이 보유한 힘의 60~70% 정도만 때린다. 높이가 있는 팀을 만나면 파워가 부족해 역공을 당할 우려가 있다.” 쿠바 출신 두 스타의 등장은 프로배구 코트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레오는 2005~2009년 쿠바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9년엔 성인 국가대표팀 멤버로 그해 쿠바의 북중미 월드컵 남자배구 우승을 이끌었다. 2011~2012 시즌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뛰며 소속 팀의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우승에 기여하며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이후 러시아 파켈 클럽과 3년 계약했다. 하지만 파켈에 용병 정원(TO)이 다 차는 바람에 설자리가 없어졌고, 구단이 결국 삼성화재에 한 시즌 임대 결정을 내려 한국에서 뛰게 됐다. 삼성화재는 “가빈보다는 파워는 다소 약하나, 높은 타점과 빠른 스윙이 강점”이라는 판단 아래 그동안 테스트를 거친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마다하고 그의 영입을 결정했다. 무엇보다 “기본기가 좋고 팀 조직력에 적합한 선수”라는 게 최종 낙점 이유였다. “배구 내공이 보통이 아니더라. 레오가 오고 일주일 뒤 판단이 안 서서 여오현 등 고참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배구는 가빈 처음 왔을 때보다 낫지 않으냐’ 하더라. 본인 의지만 확고하면 우리 팀에서 잘될 거라 생각했다.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신치용 감독의 말이다. 쿠바에선 성인-유소년팀 대표로 만나 신치용 감독은 “들리는 소문이 맞다면 레오의 연봉은 까메호의 3분의 1, 미차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의 2분의 1밖에 안 된다. 가빈 2년차 연봉 때랑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가빈의 첫해 연봉은 17만달러, 안젤코는 10만달러였다가 2년차 때 25만달러였다. 레오보다 4살이 더 많은 까메호는 2005~2008년까지 쿠바 국가대표로 활약한 거포다. 한국에 오기 전 배구 강국 브라질 리그 2위 팀인 볼레이 푸투루에서 주전 레프트로 활약했다. 그때 브라질 출신 프리실라를 만나 결혼까지 했다. 엘아이지손보는 “세터 출신으로 경기 운영능력이 탁월하고,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을 높이 사 그의 영입을 결정했다. 그의 연봉은 100만달러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배구계에서 나돌고 있다. 이에 반해 레오 연봉은 28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의 관계는 어떨까? 레오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까메호와의 인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까메호와는 예전에 대표팀 훈련 때 같이 있었다. 나이 차이가 있어 까메호는 성인 대표팀, 나는 유소년 대표팀이었는데, 한 경기 정도 해봤던 것 같다. 경기장 안에서나 맞수 관계이지, 밖에서는 같은 쿠바 출신으로 같은 시스템 안에서 배구를 배운 동지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레오는 “경기 때는 확실히 상대팀 공격수일 뿐이다. 경기 면에서 팀에 들어가서 이기고 싶지, 혼자서 까메호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둘의 성격이나 경기장에서의 매너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까메호는 플레이만큼이나 성격이 유연하고 국내파 선수들하고도 잘 어울린다. “까메호는 성격이 굉장히 좋다. 브라질 리그에서는 세터들이 좋은데, 거기서 좋은 공만 때렸다. 그러나 여기서는 세터의 공이 나빠도 불만 없이 잘 때려준다. 아직 말은 안 통하지만 간단한 한국말과 영어 조금 섞어서 대화를 한다. 선수들 사이에 그에 대한 믿음이 크다.” 강윤명 엘아이지손보 홍보팀장의 말이다. 까메호는 한국 음식은 아직 잘 먹지 못한다. 특히 매운 것은 그렇다. 볶음밥 정도를 좋아한다.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주로 먹는다. 까메호의 가세로 이경수의 수비 부담도 줄어들었다. 까메호가 리시브 등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줘 같은 레프트인 이경수가 공격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레오는 경기장 안팎에서 무표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표정이 무뚝뚝하고 그래서 화가 난 줄 알았다.”(신치용 감독) 방인엽 삼성화재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승부욕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쿠바에 부양해야 할 가족이 많다, 그래서 절실한 것이다.” 레오의 설명은 이렇다. “배구만이 내 가족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는 것이다. 라틴계 선수들은 보통 파이팅이 많지만, 내 성격은 정반대다. 매사에 신중하려고 노력한다. 동료들도 처음에는 내가 화난 줄 알아서 접근하기 힘들어했다. 나중에 말했다. 이게 내 성격이라고. 억지로 파이팅하거나 웃는 것은 안 된다고. 그게 더 힘들다고. 그랬더니 이해해주더라. 나에게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 가족은 내 배구 힘의 원천이다. 배구를 제외한 내 전부가 가족이다.” 레오는 9살 때 키가 커서 배구를 처음 시작했다. “할 줄 아는 게 배구밖에 없다. 쿠바는 제1의 스포츠가 야구인데 나는 키도 너무 컸고, 야구공을 처음 던졌을 때 별 느낌이 없었다. 그런 쪽에 열정이 없었다. 그런데 배구공은 달랐다. 당시 쿠바 배구 수준이 올라갔을 때라서 인기가 많았다.”
팀의 단독선두를 이끌고 있고
까메호는 세터와 부조화로
초반 부진했으나 다시 살아났다 이들의 한국무대 첫 대결은
지난달 6일 레오의 완승
13일 대전의 두번째 대결에서
까메호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망명을 해야 했던 다른 쿠바 출신과 다른 이유 쿠바 출신들이 국내 프로배구 무대에서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스발도 에르난데스(현대캐피탈), 요슬레이더 칼라(대한항공) 등이 대표적. 이들은 망명을 해서 다른 국적을 취득한 뒤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경우라 레오나 까메호와는 다르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는 원칙적으로 자국 선수들의 국외 리그 진출을 막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쿠바 출신 선수들이 대부분 망명자인 이유다. 그러면 레오나 까메호는 어떻게 국내 V리그에 올 수 있었을까?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쿠바에서 배구 선수가 국외로 나가면 보통 2년은 자격정지가 된다. 하지만 이후 국제배구연맹(FIVB) 관리선수로 등록되며, 쿠바배구협회로부터 국제이적 동의서를 발급받지 않아도 국외 리그에서 뛸 수 있다. 쿠바 대표팀에서 뛰던 레오는 푸에르토리코로 건너가 2년 동안 선수로 뛰지 못하다가 자격정지가 풀린 뒤에야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활약했다. 이후 러시아 리그로 이적했고, 삼성화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파켈과 임대 협상만 했을 뿐, 직접적으로 쿠바배구협회와는 접촉하지 않아도 됐다. 까메호는 레오와는 좀 다르다. 그는 2년 자격정지 이후 브라질의 볼레이 푸투루에서 뛴 뒤 엘아이지손보로 완전 이적했다. 이 때문에 엘아이지손보는 이적과 관련된 서류를 떼기 위해 쿠바배구협회, 쿠바 병역관리기관 등과 현지에서 많은 접촉을 해야만 했다. 쿠바 선수들은 왜 강할까? “쿠바는 배구학교에서 신체적인 조건이 좋은 선수는 어릴 적부터 전문지식을 가르친다. 체계적인 교육으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온다. 사회주의 국가라서 가능한 게 있다.” 신치용 감독의 설명이다.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10월29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 6팀 감독 중 3명이 우승 후보로 뜻밖에 지난 시즌 꼴찌팀 엘아이지손보를 꼽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유는 물론 당시 ‘가빈급 용병’이라는 소리를 듣던 까메호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8일 뒤. 엘아이지손보는 안방인 구미 박정희체육관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인 삼성화재를 불러들여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까메호와 레오의 한국 무대 첫 맞대결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레오는 까메호와의 첫 대결에서도 36점(전위 21, 후위 9, 블로킹 4, 서브 2)을 쓸어담으며 완승을 거뒀다. 공격성공률 49.18%, 공격점유율 55.45%로 국내 데뷔전에는 못 미쳤지만, 고비마다 결정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반면, 까메호는 세터 김영래와 호흡이 맞지 않은 때문인지 기대만큼의 화끈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19득점(전위 9, 후위 8, 서브 2)에 그쳤고 팀의 1-3(27:25/13:25/19:25/20:25)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후 엘아이지손보는 11월11일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서도 1-3(23:25/25:23/21:25/19:25)으로 져 2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레오는 김요한(22득점)보다 적은 21득점에 그쳤다. 이경석 감독은 그러자 세터를 신예 이효동으로 교체했고, 엘아이지손보는 이후 힘을 내 러시앤캐시, 대한항공, 켑코를 연파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들어 다시 켑코를 잡고 4연승 파죽지세를 보였으나, 지난 1일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져 제동이 걸렸다. 레오의 활약으로 7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는 2일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라이벌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레오와 까메호의 두번째 대결은 13일 저녁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최고 용병으로 지목되던 까메호가 레오를 상대로 말끔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성적은 가빈 슈미트, 인기는 숀 루니
가빈 슈미트(26, 왼쪽)와 숀 루니(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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