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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보다 눈물이 많았던 그대들도 빛났다

등록 2012-08-13 20:07수정 2012-08-13 22:39

메달은 못 땄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2012 런던을 빛냈다. 근대 5종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낸 정진화(왼쪽부터 시계방향), 서른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운 역도 김민재, 82위로 들어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남자 마라톤 정진혁, 경보 남자 50㎞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박칠성 등이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메달은 못 땄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2012 런던을 빛냈다. 근대 5종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낸 정진화(왼쪽부터 시계방향), 서른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운 역도 김민재, 82위로 들어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남자 마라톤 정진혁, 경보 남자 50㎞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박칠성 등이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근대5종·싱크로나이즈 눈부신 발전
박칠성은 50㎞ 경보서 한국 신기록
역도 김민재도 한국기록 넘고 ‘눈물’
마라톤 정진혁·이두행·장신권 역주
리듬체조 손연재의 후프 연기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던 11일(현지시각), 남자 근대 5종 정진화(23·한체대)는 수영 종목에서 힘차게 팔을 휘저었다. 올림픽 폐막을 앞둔 12일 저녁, 양수진(24·엘에이치)은 마지막 종목인 여자 근대 5종에 대비해 연습훈련에 땀을 흘렸다. 2012 런던올림픽에는 스타처럼 조명받지 못했어도 홀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있다.

정진화는 합계 5676점으로 역대 올림픽 남자 근대 5종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세웠다. 남자부 참가 36명 중 11위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김미섭이 세운 한국 최고 등수(11위)와 같지만 점수는 더 높았다. 근대 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으로 이뤄진 복합경기를 하루 만에 치르는 까다로운 운동이다. 한국 여자 근대 5종 선수로는 처음으로 자력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양수진도 사력을 다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땄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합계 4964점(24위)으로 대회를 마쳤다. 모두의 관심이 올림픽 폐막식에 쏠려 있고 중계도 없는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거둔 수확이다.

박칠성(30·삼성전자)은 마라톤보다 더 힘든 레이스로 악명 높은 남자 50㎞ 경보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11일 버킹엄 궁 앞을 출발해 2㎞를 25번 순환하는 코스를 3시간45분55초로 13위로 통과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3시간47분13초)을 1분18초 앞당겼다. 이번 대회 육상에서 나온 유일한 신기록이며 한국 육상 선수가 낸 가장 높은 성적이다. 뒷심을 발휘한 정신력이 화제가 됐다. 박칠성은 35㎞ 구간까지 25위에 머물다 45㎞ 구간에서 17위로 올라섰고 13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박칠성은 “목표인 3시간44분대에 못 미쳤지만 기록에 만족한다. 쉴 틈 없이 훈련한 것이 자산이 됐다”며 웃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역도 김민재(29·경북개발공사)는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5일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94㎏급에서 인상 185㎏을 들어올려, 2010년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 183㎏을 뛰어넘었다. 김민재는 인상 185㎏, 용상 210㎏, 합계 395㎏으로 8위를 차지했다. 메달은 걸지 못했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진정한 승리였다. 그는 경기 뒤 “아쉬움밖에 남지 않는다”고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국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박현선(24)-현하(23·이상 케이워터) 자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결선에 진출했다. 전체 24개 조 중 12위로 결선에 올라, 꼴찌인 12위로 마감했지만 한국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의 미래를 밝혔다. 메달도 못 따고 기록도 저조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열정은 더 아름다웠다. 정진혁(22·건국대), 이두행(31·고양시청), 장신권(28·서울시청)은 ‘한국 마라톤 최악의 성적’이라는 비난 속에서 42.195㎞를 외롭게 달렸다. 이두행이 32등, 장신권이 73등, 정진혁이 82등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황영조, 이봉주를 잇는 마라톤 스타의 탄생은 뒤로 미뤄졌지만, 팬들은 열심히 뛰는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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