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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아름다운 마무리

등록 2012-08-05 19:37수정 2012-08-05 22:31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4위로 들어온 뒤 수영모를 벗고 걸어가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4위로 들어온 뒤 수영모를 벗고 걸어가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자유형 1500m 끝까지 역영 4위
향후 거취 부모님과 상의해 결정
처음 50m를 돌 때는 1위였다. 하지만 금방 쑨양(중국)한테 따라잡혔다. 700m까지는 부지런히 쫓아갔다. 점점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900m를 넘어서는 50m 구간 기록이 30초대로 느려졌다. 400m, 200m만 집중 훈련해 아무래도 지구력과 체력이 모자랐다. 그래도 마지막 50m는 젖 먹던 힘까지 사력을 다해 27초59에 끊었다. 쑨양과 라이언 코크런(캐나다),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보다 뒤진 4위. 그러나 투혼이 아름다웠다.

박태환(23·SK텔레콤)이 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0초61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중장거리가 특기인 쑨양은 14분31초02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쑨양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며, “출발 때 당황했을 텐데 세계기록을 깬 것을 보면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해줄 만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박태환은 주력 종목이 아님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올림픽 여정을 끝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금 1, 은 1)에 이어 런던에서도 2개의 은메달을 걸어 국내 남자 선수 사상 처음으로 2개 대회 연속 멀티 메달을 챙겼다. 첫 출전 종목이던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파동을 겪은 직후에도 몸과 마음을 잘 추슬러서 얻은 값진 성과물이다.

박태환은 “금메달을 못 따고 최고기록을 세우지 못해 이래저래 아쉬움 있지만 뜻깊은 대회였다”며 “금메달을 딴 베이징올림픽 못지않게 기억에 많이 남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실격파동을 딛고 정신적으로 극복한 모습에 국민이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값지다고 생각해주신 듯하다. 색깔은 은메달이지만 금메달보다 값진 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최대 관심은 박태환의 향후 거취다. 일단 박태환을 전담지원한 에스케이텔레콤 스포츠단과의 계약이 9월30일 끝난다.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나 의무, 체력 트레이너 등과의 계약도 이때 종료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008년 10월 전담팀을 꾸린 이후 연간 15억~20억원의 운영비를 투자해왔다. 박태환의 향후 계획을 전해 들은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태환은 “지난 3~4년 동안 런던올림픽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일단 휴식을 취하겠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한국으로 돌아가서 부모님과 얘기해볼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하겠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씨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사실 본인이 (수영을) 그만둔다고 하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바 있다. 박태환은 7일 귀국해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군 문제도 해결한다. 2006년 도하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 4주간 군사훈련만 받으면 되는데, 10월 말께 입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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