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26·계룡시청)이 웃었다. 신아람이 속한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아람(26·계룡시청), 정효정(28·부산시청), 최인정(22·계룡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5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5-39로 졌다. 한국 여자 펜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루마니아, 4강에서 5위 미국을 잇따라 물리쳤지만 결승에서 3위 중국에 아쉽게 역전패했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신아람이 앞장선 한국은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신아람이 1세트를 3-1로 마무리했고, 정효정이 2세트에서 0-0으로 비긴 뒤 최인정이 3세트를 4-3으로 앞서며 7-4까지 점술르 벌렸다.
그러나 정효정이 4세트에서 9-9 동점을 허용한 뒤 신아람이 5세트에서 10-12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금메달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관중석의 응원에 답하며 메달의 기쁨을 나눴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미국이 러시아를 31-3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여자 에페가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또 9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이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금 1개, 동 1개)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런던/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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