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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야수’ 총알탄 사나이는

등록 2012-08-02 20:13수정 2012-08-03 08:32

‘올림픽의 꽃’ 육상 3일 스타트
볼트 “내가 챔피언” 3관왕 자신
블레이크 “출발선에 우정은 없다”
이신바예바 고별무대도 관심
‘올림픽의 꽃’이 드디어 런던에 핀다.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육상 경기는 3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된다. 육상은 남자 24개, 여자 23개 등 런던올림픽 정식종목 중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관심은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남자 100m(4일 예선, 5일 결선)다.

■ ‘번개’와 ‘야수’의 대결 결과는? 남자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런던에서 전설이 되겠다”며 벼르고 있다. 100m, 200m, 그리고 4×100m 릴레이에 참가하는데, 2개 대회 연속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볼트는 <비비시>(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등과 허벅지 부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나았고, 현재 컨디션은 95% 정도다. 나는 챔피언이고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 때 9초69의 세계기록을 세운 뒤, 1년 뒤인 2009 베를린세계선수권 때 9초58의 신기원을 열었다. 라민 디아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최근 “볼트의 몸상태가 괜찮아 런던 날씨가 받쳐준다면 100m에서 9초40대의 기록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볼트의 가장 강력한 적수는, 볼트 스스로 ‘야수’(Beast)라는 별명을 지어준 훈련 파트너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다. 블레이크는 올해 대표선발전에서 두 차례나 볼트를 꺾어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시즌 최고기록도 블레이크가 앞선다. 블레이크는 “금메달 3개가 목표”라고 강조하며 “볼트와는 친구이고 대회가 끝나서도 우정은 영원하겠지만, 출발선 위에서 나는 ‘모두 다 죽었어’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뛸 것”이라고 했다.

블레이크 외에 저스틴 게이틀린(최고기록 9초80), 타이슨 게이(최고기록 9초69·이상 미국), 아사파 파월(최고기록 9초72·자메이카) 등이 볼트의 아성에 도전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0m 우승 후보들이 쟁쟁해 사상 처음으로 결선 진출 8명이 10초 이내의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별(★)들’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 성적은? 여자 장대높이뛰기 3연패를 노리는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내년 모스크바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 2009년 세계선수권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걸었으나 최근 4.75m를 뛰어 자신감을 회복했다. 시즌 최고기록(4.83m) 보유자 제니퍼 슈어(미국), 질케 슈피겔부르크(독일·시즌 최고 4.82m) 등과 6일 대결한다.

‘황색 탄환’ 류샹(29·중국)도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짙다. 류샹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허들 남자 110m에서 세계타이기록(12초91)으로 우승했으나 베이징올림픽 때는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다. 올해 3차례나 12초93의 기록을 세운 애리스 메릿, 2011 대구세계선수권 우승자 제이슨 리처드슨(이상 미국)이 경쟁자로 꼽힌다. 결선은 8일. 이밖에 여자 육상스타 카멜리타 제터(33·미국)도 여자 100m와 200m에서 마지막 올림픽 질주를 준비중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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