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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좌절 털어낸 연장 발찌르기

등록 2012-08-02 20:04

정진선이 2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남자개인 3~4위전에서 세스 켈시(미국)를 12-1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정진선이 2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남자개인 3~4위전에서 세스 켈시(미국)를 12-1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 선수! 펜싱 에페 동메달 정진선
“올림픽이란 꿈은 나에겐 아주 가까이 와 있다. 그걸 얻기 위해 노력밖에 열쇠가 없다. 열심히 해보자.”

정진선(28·화성시청)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렇게 써놓고 런던을 기다렸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 남현희와 함께 펜싱 금메달 기대주였다가 8강에서 복병을 만나 무너진 쓰라린 기억이 있었다.

당시 베이징에서 진 충격은 컸다. 올림픽 이후 정진선은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한때 세계랭킹이 96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그가 부여잡은 것은 ‘노력이라는 열쇠’였다. 검을 잡은 정진선은 다시 일어섰다. 집에 가본 게 손에 꼽을 정도로 훈련에 매달렸다.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 정진선은 2010년 세계랭킹 51위, 2011년 16위에 이어 올해는 15위까지 회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다시 섰다. 2일 새벽(한국시각)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남자개인 3-4위전에서 정진선은 세스 켈시(미국)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준결승에서 바르토시 피아세츠(노르웨이)한테 졌지만, 그의 장기인 발찌르기가 막판에 빛을 발했다. 연장 종료 20초를 남기고 정진선은 재빠른 발찌르기로 결승 득점을 뽑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정진선은 경기 뒤 “아버지가 신장이 안 좋으셔서 얼마 전에 담석 수술을 받았다”며 “훈련하느라 집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못 갔는데 빨리 가서 만나 뵙고 싶다”고 했다. 이어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데, 힘든 체력훈련을 버티는 게 힘들었다”며 “체격이 작으니 서양 선수들과 맞서기 위해 체력과 스피드 훈련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또 “어제 (최)병철이 형이 동메달을 딴 뒤 소리를 지르며 방에 들어오더라. 솔직히 부러웠고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 일부러 안 봤다”고 웃은 뒤 “병철이 형이 ‘나도 땄는데 후배들은 다 딸 수 있다’는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고마워 했다.

그는 “금메달과 색깔만 다르지 똑같은 메달 아니냐. 메달 따니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완 기자, 런던/김동훈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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