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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역사 새로 쓴 황제 펠프스

등록 2012-08-01 19:33

3개 대회 19개 메달로 최다 기록
“116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물이 싫다며 수영 거부했던 소년
런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그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마이클은 어떤 일에도 집중을 못합니다. 아마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절대 어떤 일에도 집중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예상은 빗나갔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판정을 받은 소년은 자라서 올림픽 역사를 바꿔놓았다. 금메달 1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올림픽에서만 총 19개 메달을 손에 쥐었다. 엄청난 집중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대기록이다. 미국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외신들은 “올림픽 116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그를 칭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미국)가 3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200m 릴레이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 마지막 영자로 나서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열린 접영 남자 200m 결승에서는 채드 르 클로스(남아공·1분52초96)와 접전 끝에 0.05초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주종목인 접영 200m에서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소련의 전설적 체조 선수 라리사 라티니나(78)가 가지고 있던 종전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18개·금9·은5·동4)을 넘어섰다. 라티니나는 펠프스가 기록을 깨던 시각, 백발의 모습으로 런던 체조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펠프스는 2004 아테네올림픽 6관왕, 2008 베이징올림픽 8관왕의 신화를 썼고, 런던올림픽에서는 현재까지 금 1개, 은 2개를 보태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따낸 19개 올림픽 메달의 무게는 대략 4400g으로, 그의 출생 때 몸무게(4.5㎏)와 비슷하다. 아직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 그리고 4×100m 혼영 릴레이를 남겨놓고 있어 추가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은 베이징올림픽 때 이미 깼다.

펠프스는 자유형 4X200m 릴레이 시상식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머릿속으로 참 많은 생각들이 스쳐간다. 나에게 19번째 메달은 참 특별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너무 감격해서) 시상대 위에서 국가를 부르지 못했다”며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업적”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물이 싫다면서 수영장 바닥에서 구르고 뒹굴면서 수영 선생님을 ‘미치게’ 했던 소년이 20년 후 이룬 업적들은 화려하다. 올림픽 이외에도 26차례나 세계챔피언에 등극했고, 세계기록은 39차례나 경신했다. 펠프스는 이미 런던올림픽 직후 은퇴를 예고한 상태.

그는 <엘에이(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생각했던 것이 30살 이후에는 수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2016년 올림픽은 내 인생에 없다”며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일하면서 스노보드와 스키를 즐기는 평범한 삶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그의 은퇴 계획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4일 열리는 4×100m 혼영 릴레이가 ‘수영 황제’의 마지막 올림픽 역영이 될 전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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