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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아직도 나 자신을 추스르기조차 힘들다…”

등록 2012-08-01 07:45수정 2012-08-01 21:17

신아람(26·계룡시청)이 31일(현지시각)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 경기를 보기 위해 관중석으로 들어왔다. 김동훈 기자
신아람(26·계룡시청)이 31일(현지시각)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 경기를 보기 위해 관중석으로 들어왔다. 김동훈 기자
‘1초 오심’ 펜싱 에페 신아람 인터뷰
“외로웠는데 국민들이 기다려줘 위로가 된다”
영국 일간지, 특별상 거절했다고 보도
오심으로 억울하게 올림픽 메달을 놓친 신아람(26·계룡시청)이 <한겨레>와 만나 오심 사태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신아람은 31일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 경기를 보기 위해 관중석에 나타났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신아람은 ‘오심 사태’가 일어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나 자신을 추스르기조차 힘들다”고 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31일 국제펜싱연맹이 신아람의 스포츠맨 정신을 높이 평가해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신아람은 “피스트(경기장)에 한 시간 넘게 앉아 있는 동안 외로웠는데 국민들이 함께 기다려줬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됐다”며 고마워했다.

한편,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날 신아람이 이 특별상에 대해서 “올림픽 메달이 아니기 때문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며 수상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데일리메일>에 “심판 판정이 잘못됐기 떄문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말했다. 네티즌들은 “특히 미안하지만 별로 사과하고 싶지않으니 상당히 위로하자는 셈 치자는 거냐” “병주고 약주자는 거냐”등의 의견을 남기며 국제펜싱위원회의 결정을 비난했다.

신아람과의 일문일답.

- 마음은 좀 추스렸나.

= 아직 못 추스렸다. 어젯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2시간 밖에 못잤다.

- 머릿 속에 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맴돌던가.

=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 만약에 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한 게 현명했을 것 같은가.

= 심판에게 타이머를 직접 눌러달라고 요구를 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경기가 잘 끝났을 것이다.

- 4년 뒤 올림픽에서 재도전할 생각은.

= 아직까지 4년 뒤 올림픽은 생각하지 않는다. 시합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남은 단체전에 집중하겠다.

- 개인적으로 아픈 일을 겪게 됐는데, 한국에서는 관심이 많다.

= 여기에 있다보니 한국에서 가져주시는 관심은 잘 실감이 안난다. 본의아니게 유명해졌는데 원했던 상황이 아니다. 금메달을 따서 돌아가고 싶었는데, 단체전이 남긴 했지만 메달도 없이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착잡하다.

- 동료들이 조언 많이 해주던가.

= 그런 얘기 많이 해봐야 소용없다. 평소대로 행동하는 게 더 낫다.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시계가 멈추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 여자 펜싱계의 기대주 신아람(26·계룡시청)이 30일(현지시간) 영국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6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자 심판판정에 항의의 표시로 펜싱코트를 떠나지 않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시계가 멈추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 여자 펜싱계의 기대주 신아람(26·계룡시청)이 30일(현지시간) 영국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6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자 심판판정에 항의의 표시로 펜싱코트를 떠나지 않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인터넷으로 기사를 봤나?

= 얘기 들었다.

- 국민 여론이 어떤지 아나?

= 대충 들어서 안다.

-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자신이 있었나.

= 자신 있었다. 결승에 올라갔다면 이길 자신 있었다.

- 인터넷이나 신문에 우는 사진이 많은데.

= 금메달 따서 기쁨의 세리모니하는 모습으로 바꾸고 싶다.

- 부모님과 통화는 했나?

= 어젯밤에 통화했다. 엄마는 괜찮다고 잘했다고 해주셨다. 내가 울면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시니까 꾹 참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많은 얘기는 못했다.

-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우선 너무 감사하다. 동생한테 내가 한시간 동안이나 앉아있는 모습이 그대로 중계됐다고 들었다. 동생이 “국민들이 함께 기다려줬다”고 하더라. 그 시간이 정말 외로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국민들이 함께 기다려줬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되고 정말 감사하다.

런던/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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