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81kg급 정상 그랜드슬램
베이징때 울린 비쇼프 눌러
베이징때 울린 비쇼프 눌러
4년 전의 한을 풀었다. 그것도 그랜드슬램으로 완벽하게 풀었다.
세계 1위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3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독일의 올레 비쇼프를 유효 2개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했고, 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원희에 이어 두번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재범은 매트에 오르면서 여느 때처럼 하늘을 향해 기도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비쇼프를 잊을 수가 없었다. 김재범은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비쇼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43초 만에 안다리걸기로 유효를 따냈다. 이어 다시 유효를 얻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재범의 투혼이 빛났다. 그는 경기 뒤 “죽기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재범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왼쪽 무릎인대를 다친 데 이어 올해 초 왼쪽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으로 몸상태가 성치 않았다. 하지만 불굴의 투혼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전기영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왼쪽 무릎과 어깨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왼쪽 어깨 기술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데도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고 평가했다. 김재범은 이번 대회 한국의 유도 첫 금의 주인공이 됐다.
김재범은 앞서 전 세계랭킹 1위 이반 니폰토프(러시아)와의 준결승에서 업어치기 절반으로 가볍게 4강 관문을 통과했다. 반면 비쇼프는 트래비스 스티븐스(미국)와의 4강전에서 연장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판정으로 간신히 결승에 올랐다.
한편 여자유도 63㎏급에서는 세계랭킹 8위 정다운(23·양주시청)이 8강에서 세계랭킹 1위인 우에노 요시에(일본)를 꺾는 이변을 일으켜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정다운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자결정전을 뚫고 올라온 주브리즈 에만(프랑스)과 연장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0-3 판정으로 졌다. 앞서 준결승에서는 역대 전적 3전 3패로 밀리는 중국의 난적 쉬리리(세계랭킹 7위)에게 지도 2개를 내주고 유효패를 당했다.
런던/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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