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평영 여자 100m 우승 루타
열다섯 소녀, 깜짝 이변 연출
10대 중반의 금빛 역주 이어져 만 15살 소녀가 전광판 기록을 확인하더니 빨강·노랑·흰색 매니큐어를 손톱에 바른 손으로 입을 가리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1등(1분5초47)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1위로 헤엄쳐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리베카 소니(25·미국)를 0.08초 차로 밀어낸 금메달이었다. “나에게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 나이인 1997년 3월생인 이 소녀가 31일(한국시각) 런던올림픽 평영 여자 100m 결승에서 우승하리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리투아니아의 루타 메일루티테는 성인들과 겨룬 첫 대회인 올림픽에서 자신의 이 종목 개인 최고기록을 2초나 앞당기며 우승했다. 루타의 금메달은 리투아니아가 이번 대회에서 얻은 첫 메달이자, 이 나라가 올림픽 수영에서 처음 따낸 메달이다. 인구가 305만명인 동유럽 리투아니아는 올림픽 1~8위 성적 선수까지 포상금을 줄 만큼 올림픽 금메달을 좀처럼 따지 못한 나라다. 시상대에서 눈물을 쏟은 루타의 금메달은 리투아니아가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네번째 금메달이다. 네살 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여읜 루타는 2010년 여름 아버지와 함께 영국으로 건너와 수영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플리머스대학에서 존 러드 코치를 만나 실력이 급격히 늘었다. 루타의 아버지가 딸 뒷바라지를 위해 영국으로 먼저 건너와 간병인 직업을 얻은 뒤, 딸을 영국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지난해 유럽청소년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선 1분5초21로 이 종목 역대 세계 4위 기록이자, 유럽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존 러드 코치는 “신체적 조건(키 172㎝·몸무게 64㎏)이 뛰어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루타의 우승은 이번 대회에서 ‘10대 소녀들의 하이틴 돌풍’을 더욱 키웠다. 1996년생인 16살 예스원(중국)이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우승했고, 1995년생인 미시 프랭클린(미국)도 여자배영 100m에서 금메달(58초33)을 따내며 성인 선수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영국의 축구선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자신의 트위터에 “놀랍다. 15살이 금메달이라니”란 글을 남겼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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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 ‘멈춘 1초’ 신아람의 눈물
10대 중반의 금빛 역주 이어져 만 15살 소녀가 전광판 기록을 확인하더니 빨강·노랑·흰색 매니큐어를 손톱에 바른 손으로 입을 가리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1등(1분5초47)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1위로 헤엄쳐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리베카 소니(25·미국)를 0.08초 차로 밀어낸 금메달이었다. “나에게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 나이인 1997년 3월생인 이 소녀가 31일(한국시각) 런던올림픽 평영 여자 100m 결승에서 우승하리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리투아니아의 루타 메일루티테는 성인들과 겨룬 첫 대회인 올림픽에서 자신의 이 종목 개인 최고기록을 2초나 앞당기며 우승했다. 루타의 금메달은 리투아니아가 이번 대회에서 얻은 첫 메달이자, 이 나라가 올림픽 수영에서 처음 따낸 메달이다. 인구가 305만명인 동유럽 리투아니아는 올림픽 1~8위 성적 선수까지 포상금을 줄 만큼 올림픽 금메달을 좀처럼 따지 못한 나라다. 시상대에서 눈물을 쏟은 루타의 금메달은 리투아니아가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네번째 금메달이다. 네살 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여읜 루타는 2010년 여름 아버지와 함께 영국으로 건너와 수영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플리머스대학에서 존 러드 코치를 만나 실력이 급격히 늘었다. 루타의 아버지가 딸 뒷바라지를 위해 영국으로 먼저 건너와 간병인 직업을 얻은 뒤, 딸을 영국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지난해 유럽청소년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선 1분5초21로 이 종목 역대 세계 4위 기록이자, 유럽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존 러드 코치는 “신체적 조건(키 172㎝·몸무게 64㎏)이 뛰어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루타의 우승은 이번 대회에서 ‘10대 소녀들의 하이틴 돌풍’을 더욱 키웠다. 1996년생인 16살 예스원(중국)이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우승했고, 1995년생인 미시 프랭클린(미국)도 여자배영 100m에서 금메달(58초33)을 따내며 성인 선수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영국의 축구선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자신의 트위터에 “놀랍다. 15살이 금메달이라니”란 글을 남겼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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