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창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4강에 오른 왕기춘은 어떤 메달도 따지 못했다. 반면 남자 66㎏급 8강에서 떨어진 조준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왜일까?
유도에는 패자부활전 규정이 있다. 8강 진출자들은 우선 A1, A2, B1, B2 그룹으로 나뉘고, 각 그룹 승자가 4강에 진출한다. 8강전에서 진 4명의 선수들은 A, B 그룹에서 패자부활전을 펼친다. 이후 4강전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2명이 내려오면, 패자부활전에서 이긴 2명과 엇갈려 싸우는데, 여기서 나오는 2명의 승자에게 동메달을 준다. 66㎏급 8강에서 만났던 조준호와 에비누마 마사시(일본)가 나란히 동메달 시상대에 오른 이유다.
태권도도 유도처럼 패자부활전이 있고, 동메달리스트도 2명이다. 하지만 방식은 다르다. 기준은 결승 진출자 두명이다. 1라운드(64강전)부터 8강전까지 결승 진출자에 진 선수들끼리 패자부활전을 펼친다. 이후 패자부활에서 살아남은 두명이, 4강에서 패한 선수들과 맞붙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패했어도 자신을 이긴 선수가 결승까지 진출했다면 동메달 획득 기회는 있다. 강자에게 한번 패했다고 끝이 아니라 한번의 기회를 더 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레슬링도 대진 방법만 다를 뿐, 태권도의 패자부활전 방식과 유사하다.
복싱 또한 동메달이 2개다. 패자부활전은 따로 없다. 동메달리스트를 정하기 위한 3~4위전을 별도로 하지 않을 뿐이다. 체력 소모가 많은 종목일 뿐만 아니라 결승 진출 좌절로 상심해 있는 두 선수를 다시 사각 링 위에 세우는 것은 잔인한 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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