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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1초’…이렇게 길다면 인간은 영생?

등록 2012-07-31 04:39수정 2012-07-31 17:19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시계가 멈추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 여자 펜싱계의 기대주 신아람(26·계룡시청)이 30일(현지시간) 영국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6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자 펜싱코트를 떠나지 않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20730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시계가 멈추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 여자 펜싱계의 기대주 신아람(26·계룡시청)이 30일(현지시간) 영국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6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자 펜싱코트를 떠나지 않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20730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펜싱 신아람 억울한 패배
“1초가 저렇게 길다면, 인간은 영생을 할 겁니다.”

31일 새벽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여자 개인 4강전에서 신아람이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의 경기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석패하자 진중권 교수가 일침을 꽂았다.

진 교수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신아람 선수. 황당한 판정. 이번 올림픽은 왜 이래요? 1초가 저렇게 길다면, 인간은 영생을 할 겁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펜싱이 이렇게 아인슈타인스러울 줄이야.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기도 하고, 0초에서 1초로 거꾸로 흐르기도 하고"라며 판정을 비꼬았다.

국제펜싱연맹(FIE) 여자 에페 세계랭킹 12위인 신아람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세계랭킹 17위인 브리타 하이데만에게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분패했다. 신아람은 연장전 우선권(득점이 없을 경우 자연적으로 승자가 되는 권한)을 얻어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좀처럼 1초가 가지 않는 석연치 않은 상황 속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여자 에페대표팀 심재성(46) 코치는 거세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신아람이 판정 논란 속에 패하자 연예인과 누리꾼들의 ‘1초 패러디’가 잇따르고 있다. 김태호 무한도전 PD는 “1초간 회식” “전방에 1초만 함성~! 하면 득음하겠어요”라고 비꼬았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런던 오심픽. 오심 3일째. 어이쿠! 꾸물대다 무려 1초나 늦었네. 망했다 지각이다”라고 말했다. 개그맨 남희석은 “신아람 선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 1초가 남았다”고 썼다. “이번 대회에서 우사인 볼트는 100m를 1초에 주파하겠군”(서형욱 해설위원) “4년이라는 선수들의 시간을, 올림픽의 순수성을 빼앗아간 오심의 심판들. 당신들은 스포츠인의 자격도,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인간의 자격도 잃어버렸습니다. 이 글을 쓰는데 걸린 시간 1초”(윤일상 작곡가) 따위의 글도 이어졌다.

신아람은 1피리어드에서 하이데만에게 2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경기 시작 37초가 흐른 뒤 손을 찔려 점수를 내준 신아람은 1피리어드 종료 1분17초를 남기고 오른쪽 어깨를 공격당해 또 점수를 허용했다. 신아람은 1피리어드 종료 34초를 남기고 하이데만의 공격을 피하면서 무릎을 찔러 1점을 만회했다.

2피리어드에서 신아람과 하이데만이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며 서로 점수를 내지 못하자 심판은 재량으로 2피리어드를 넘기고 3피리어드를 진행하도록 했다. 신아람은 3피리어드 시작 33초가 흐른 뒤 오른쪽 어깨를 노린 하이데만의 공격이 빗나가자 재빠르게 바로 공격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신아람은 하이데만과 세 차례 동시타를 거듭하는 데 그쳐 5-5로 맞선 상황에서 연장에 돌입했다.

신아람은 연장전 우선권을 얻어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 공격을 당하지만 않고 동점을 유지하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30초간 하이데만에게 점수를 허용하지 않은 신아람은 24초를 남기고부터 5차례 동시타를 기록해 동점을 유지했다. 경기 종료 1초 전까지 동점을 유지해 우선권을 가지고 있던 신아람은 승리할 것처럼 보였다.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시계가 멈추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 여자 펜싱계의 기대주 신아람(26·계룡시청)이 30일(현지시간) 영국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6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자 심판판정에 항의의 표시로 펜싱코트를 떠나지 않고 있다. 20120730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시계가 멈추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 여자 펜싱계의 기대주 신아람(26·계룡시청)이 30일(현지시간) 영국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6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자 심판판정에 항의의 표시로 펜싱코트를 떠나지 않고 있다. 20120730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종료 1초 전 문제가 생겼다. 1초를 남기고 신아람과 하이데만은 동시타를 두 번이나 기록했다. 동시타가 두 번이나 나왔는데도 1초는 지나가지 않았다. 결국 1초를 남기고 세 번째로 재개된 경기에서 신아람은 하이데만의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심 코치는 심판진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동시타가 두 차례나 나왔는데도 1초가 지나가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항의였다. 심 코치의 항의에 심판진이 비디오를 판독하면서 논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신아람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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