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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서 오른팔·준결서 왼팔…왕기춘, 또 부상 불운에 울다

등록 2012-07-31 00:01수정 2012-07-31 09:41

왕기춘 선수가 30일(현지시각)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4강전에서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와 대결하던 중 부상 당한 왼팔을 만지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왕기춘 선수가 30일(현지시각)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4강전에서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와 대결하던 중 부상 당한 왼팔을 만지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잇단 부상으로 결승행 좌절
동메달 결정전 연장끝 패배
‘올림픽 금메달 한’ 끝내 못 풀어
결승 진출에 실패한 왕기춘(24·포항시청)은 비 오듯 땀을 쏟으며 아무 말 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한마디라도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고개만 가로저었다. 충격이 큰 것은 왕기춘이 부모님 다음으로 존경한다는 정훈 남자유도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왕기춘을 뒤따라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던 정 감독 역시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유도 남자 81㎏급 김재범(27·한국마사회)과 함께 런던올림픽 유도에서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73㎏급의 왕기춘이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위인 왕기춘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73㎏급 준결승에서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랭킹 4위)에게 유효패를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왕기춘은 64강전에서 연장전에 들어가 빗당겨치기로 유효승을 거둔 뒤 32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리나트 이브라기모프를 상대하던 중 팔꿈치가 완전히 꺾이며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쳤다. 왕기춘은 소매 싸움에서 불리했지만 연장전에 들어가 종료 11초를 남기고 위가로누르기 한판으로 이겼다. 16강전에서도 연장전에서 소매들어허리채기로 유효승을 거뒀다. 8강전에서는 니컬러스 델포폴로(미국·랭킹 12위)와 연장 접전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이번에는 왼팔을 다쳐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경기 초반 왕기춘은 이사예프와 나란히 지도를 받은 뒤 왼팔을 붙잡고 괴로워했다. 매트에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이 때문에 왕기춘은 왼팔을 몸에 붙인 채 어정쩡한 자세로 경기를 해야 했다.

왕기춘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갈비뼈 부상을 안고 결승에 올랐지만 경기 시작 13초 만에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게 한판패를 당해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은메달을 딴 뒤 “가족에게 미안하다”며 울었던 그는 금메달 기대주였던 이원희를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던 탓에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그는 “나를 향한 비난들이 가슴 아팠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전기영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아무래도 32강전에서 다친 팔꿈치 상태가 많이 악화된 것 같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왕기춘은 위고 르그랑(프랑스)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두 팔의 통증을 이겨내면서 연장까지 접전을 펼쳤다. 연장에서는 목 부위에서 피가 흘러 경기 도중 의무진이 매트 위에 올라가 왕기춘을 치료하기도 했다. 왕기춘은 결국 부상을 이겨내지 못한 채 1분2초를 남기고 한판패를 당했다. 선수생활 동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없고, 런던에서 기억에 남는 경기를 펼치겠다던 왕기춘은 결국 런던의 꿈을 접어야 했다. 런던/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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